10년만에 처음이에요.
펌도 하고 염색도 하고 제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미용실에서
3시간넘게 앉아있기를 오늘 했어요.
가장 먼저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다시 만나려면 아직 3주가 더 남았어요.
다시 만나는 날 그녀가
'그래도 우리는 헤어지자'
라고 말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제가 달라진 모습 조금이라도
보여주려면 3주 전에 미용실 한번 더 들러
풀린머리 다시 펌해야겠지요..
그 때는 지금이랑 마음이 조금 달라질 것 같아요.
지금은 내가 변하려고 아둥바둥 하는 모습이지만
그 때는 조금 담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너무 슬픈 것 같아요.
사실 지금 당장 달려가서 보여주고 싶어요.
하지만 시간은 정말 천천히 흐르네요.
그녀의 권태기 라는게 이런 단순한 것으로
풀리지는 않겠지만..
혼자서 노력하고 있어요.
시간이 필요하다던 그녀에게
한달이라는 시간으로 치유될 수 있겠지만
저에겐 이 한달동안의 노력이
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보고싶어요. 지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