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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합니다. 나는 ㅇㅂ충 이었습니다. 미안합니다.
게시물ID : gomin_13296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dpa
추천 : 12
조회수 : 621회
댓글수 : 61개
등록시간 : 2015/01/24 02: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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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나는 ㅇㅂ충 이였습니다. ㅇㅂ충 이 필터링이라 부득이하게 이렇게 작성합니다.
 
제가 처음 오유를 시작했던건 대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였습니다.
 
핸드폰 선물을 받았는대 모가조아라는 사이트가 첫 화면에 뜨더니
 
네이버 오늘의 유머 등 여러개의 사이트가 있었고
 
그걸 보고 계기로 오늘의 유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새누리당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FTA 법안을 통과시킨 후 통합진보당에 있는 의원님이 최루탄을 던졌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교수님이 무조건 FTA가 좋다고 이야기했을때, 유일하게 혼자 질문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군대에 가서 악폐습에 시달리고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죽고만싶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참으며 군생활을 하다보니
 
매일같이 불바다를 만들어버린다고 협박하는 북한이 너무 싫었습니다.
 
부대에 강사가 와서 강연을 하는대. 그 강연은 극단적인 보수의 강연이였습니다.
 
저의 감정과 그러한 강연들이 모여
 
내가 강제적으로 입대를 하게 된것은 북한때문이다.
 
다 죽어가던 북한이 다시 회복해서
 
핵을 만든건 햇볕정책때문이고
 
다 그분들 때문이다.
 
라고 왜곡하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역을 한 뒤에 애국보수라는걸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나는 나라를 지켰으니까 보수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군대에 다녀오니 저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척하는 수꼴이 되어있었고
 
일베를 하게 되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을 비하하는 사진들을 보고
 
저 사람들은 나쁜사람들이니 이렇게 해도 되 라고 생각했습니다.
 
..
 
쓰다보니 가슴이 철렁거리네요.
 
 
저는 친형이 있습니다. 친형은 결혼후에 분가를 하였고
 
집안에 모였을때 잠깐 정치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친 형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나도 시위나 해서 의원이나 될까 인생 참 쉽네"
 
 
저는 그날 형에게 논리적으로 질책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형이 집으로 되돌아간 후
 
형에게 대한 나쁜 감정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그날 저녁에
 
문자로 저에게 유시민씨가 쓰신 한국 현대사에 대한 책을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몇일 뒤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서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너무나도 충격적이였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여서 책을 읽다 쉬다 읽다 쉬다 반복하며 밤을 새서 읽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네 제가 잘못하고있었고 잘못했습니다.
 
오늘의 유머나 진보쪽 이야기를 하시는분들에게
 
깨어있는 시민 코스프레라고 오유나 일베나 둘다 혐오한다
 
그런식으로 이야기한적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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