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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주의, 긴글주의, 반말주의) 간부가 생각하는 간부들이 ㅈ같아지는이유
게시물ID : military_687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엄허
추천 : 10
조회수 : 2475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7/04/05 03: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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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주의, 긴글주의, 반말주의) 간부가 생각하는 간부들이 좆같아 지는 이유

요약 : 군대 ㅈ 같습니다. 그런데 오래 있으면 어지간한 보통 사람은 ㅈ 같아집니다. 간부는 오래 있기 때문에 ㅈ 같아집니다.(제 생각입니다ㅎㅎ)  

장교출신입니다, 현재 민간인 이구요ㅎㅎ 전방 보병대대에서 통신소대장, 본부중대장 겸직했습니다ㅎㅎ  
일부(혹은 대부분) 간부들이 좆같아 지는 이유를 나열해봅니다 (변호하는거 아닙니다~)

 1. 인력이 졸라 모자랍니다. 
정확하게는 상급자가 바라는게 진짜 조또 많거나 물리적으로 일이 많습니다.  일하면서 밤 새는게 당연한건줄 알고, 야근 많이 하는게 능력있는 건줄 아는 꼰대가 많습니다.(그리고 이렇게 해야 진급이 됩니다.) 제가 평일 아침 7시 기상해서 침대 눕는 시간이 새벽 1~2시, 토(간혹 일요일도) 점심때쯤 부대 출근, 저녁때쯤 퇴근하는게 패턴이었습니다. 바빠서 하루 한끼 먹을 때도(그래도 밥값은 매일 두끼분 계산해서 월급 공제ㅎ), 똥오줌 참다가 집 가서 싸는 날도ㅎㅎㅎ 연휴 빼고 2년 정도를 저렇게 살았습니다. 제 동기 원형탈모, 저는 우울증 걸렸었습니다. 그냥 남들 4-5주 잡고 할거 2주동안 하라고 시키고, 그걸 1년 내내 비슷한걸 반복하는 부대였습니다ㅎㅎ(분명히 야외에서 나랑 같이 훈련중인데 작전과장님은 다음주 다른 훈련 계획을 작성중인ㅎㅎ)  그냥 상급자 보기에 좋으라고 하는 행정처리가 많은 경우도 있죠 (400 페이지 책 만들었더니, 챕터 넘버링 기호 바뀌었다고 퇴근할때(새벽에) 알려주며 아침까지 인쇄해서 올려 놓으라던지ㅎㅎ, 솔직히 ㅅㅂ 전역할때까지 내가 써서 나만 볼 책인데 넘버링 기호가 그리 중요한지ㅎㅎ)  오더 주는 직장상사가 7명입니다. 심지어 7명이 서로 저한테 무슨 일을 줬는지, 제가 뭘 하는지 몰라서 저한테 일단 다 던지고 봅니다. 서로 지들이 제일 급하거든요. 이건 통신소대장 보직의 특수성인데, 사내정치질을 좀 할 줄 알아야 업무량 조절이 그나마 좀 됩니다.  아무튼 사람이 스트레스가 쌓이니까 민감해지고, 민감하니까 화 잘내고, 그 대상이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인 약자 -> 병사들이 되는거죠. (애들이 어려서 얼탱이 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한 몫하기도 하죠, 개념없는 신입사원 받아본 분들은 아실거에요ㅎㅎ 사회 경험 없는 20살 애기들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아무튼 업무량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도라서 화가 더 자주 난다는 겁니다.)  그래도 저는 누구라도 화를 낼만한 기본 인성에 관한 일들만 화를 냈었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참다가 홧병에 우울증 걸린듯ㅎㅎ  내 월급으로 산 책 빌려가서 잃어버리고 "아 소대장님은 월급 많으시지 않습니까" 했던 우식아 진짜 죽일까 말까 고민했다ㅎㅎ  

2. 몇몇 병사들이 일을 못 합니다. 20대 초반 애들 데려다 놓고 일 시키니 잘 할리가 없습니다. 잘 하는걸 애초에 기대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해합니다. 참아봅니다. 일 못 하는걸론 화낸 적은 없지만, 동료들 중엔 답답해서 화내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나는 당장 바빠 뒤질거 같은데 전선 결선하라고 시켰는데 피복도 안 벗기고 묶고 있으면 답답하니 화가 나는거죠. 비유를 하면 학교후배한테 짬뽕 라면 사오라고 시켰는데 포카리 스웨트를 사온달까.... 이유는 자기가 마시고 싶어서 라던지ㅎㅎ 애기들 데려다 놓으면 진짜 이런 놈들이 있습니다ㅎㅎㅎ (업무지시 명확하게 안 해놓고 화 내는 간부는 ㄱㅅㄲ 입니다ㅎㅎ) 

 3. 어차피 난 전역하고 나갈 사람인데 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간부 포함)  제가 짬 높은 부사관들한테 참 많이 들은 얘기가, 병사들한테 정주지 마라 였습니다. 애들 정 줘봤자 뒤통수 맞는다고. 저 애들한테 잘 해줬습니다. 이건 진짜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음ㅎㅎ 다른 간부들이ㅑ 애들 야근시켜서 해결하는거 끌려온 애들 야근 수당도 안나오는데 시키기 싫어서 가급적이면 제가 했습니다. 애들 전역할때 미리 술 담궜다가 한 통씩 들려 보냈어요 부모님이랑 먹으라고. 사비 들여가면서 애들 챙긴다고 챙기는데, 사람이 모인 곳이다보니 뒤통수 치는 놈들이 꼭 있습니다 어차피 나갈건데 라고, 나만 아니면 되 마인드로 일처리 대충해서 후임들 힘들게 하는 놈들 이건 간부나 병사나 매 한가지 이게 쌓이면서 서로 불신하게 되는거죠. 제 얼굴에 대고 병장 이제 달은 아이가 일 대충 해놓고 "전 전역할거니까 괜찮습니다" 라고 말을ㅎㅎ 나는? 니 후임들은? 간부가 착하면 만만하게 보는 아이들도 있죠. 그래서 일부러 더 ㅈㄹ 하는 간부들도 종종 있었음. 서로 신뢰를 못 하니까 나중엔 병사를 도구처럼 대하죠. 짬 찬 부사관들이 이런게 좀 심했음. 이건 간부들도 마찬가지 어차피 나갈거라 일 대충하는 간부 때문에 다른 사람이 힘들어짐 -> 스트레스 -> 분노  

4. 꼰대들의 보여주기식 관료주의 행정 이거 맞춰주다가 홧병남ㅎㅎ  

5. 간부 진급과 정치질 어차피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 스펙이 비슷해서 내부 정치질 한다고 일 같지도 않은 일이 늘고, 말도 안되는걸 자꾸 위에서 지시가 내려옴(서로 잘 보일려고) -> 스트레스 -> 분노 

 6. 일을 시킬때 이해시키는걸 포기하게 됩니다. 제나라 재상이었나? 누가 그랬는데 정책이 백성에게 유익하다면 그 정책을 백성에게 꼭 이해시킬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이게 농업용 수로 30년 동안 만들면서 한 얘기인데 병사들한테 일 시키면서 나중엔 이해시키는걸 포기하게 됩니다. 솔직히 바빠 뒤지겠는데 번거롭다고 느끼게 되요. 업무의 필요성을 설득하기보단 군대 조직 특성상 그냥 시키면 되거든요. 왜 하는지를 납득을 안 시켜주니까 병사들 입장에선 ㅈ 같은 겁니다. 간부 나름의 논리를 병사가 깰 수 있지만, 어차피 저 위에서 내려온거라 병사가 반박을 하던 말던 해야 됩니다ㅎㅎ 심지어 시키는 나도 이해가 안되는데 어쩔 수 없어요. 전시에 사지로 들어가라면 들어가야 하는 조직입니다. 전투엔 져도 전쟁은 이겨야 하니까요ㅎㅎ 까라면 까는거죠. 그래서 ㅈ 같은거고 
 근데 모든 근본적인 이유는 징병제인거 같아요. 갈 수 밖에 없고, 와서 나갈 수도 없고, 못 벗어나는거 그거 아니까 일 지 맘대로 꼴리는데로 주고 사람 막 굴리고, 막 구르는 간부가 병사들 막 굴리고, 막 구르는 병장이 상병 막 굴리고.... 

 군대내 방산비리는 0.0001%라도 무죄일 수 있으니 최소 무기징역 정도가 옳다고 봅니다. 별들 골프장 지을 돈으로 애들 보급 좀 잘 해줘라 ㅅㅂ 월급도 좀 올려주고.
출처 내 뇌와 혈중 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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