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에서 오유로 상경한지 어언 6개월이 넘었네요.
제 글을 많은 분들이 보시길 원해서 대도시로 넘어와서 반년간 업로더를 해보고
그동안 느낀점을 말해볼까 합니다.
1. PC가 너무 강하다.
다른 사이트에서도 필요최소한의 정치적 올바름은 존재하지만
오유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이 재미를 압살하는 수준같아요.
문제는 이것이 자신의 도덕적인 잣대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내부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강요/압박하는 것이 눈에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래에 등장하는 섹스로봇에 관련된 글을 올렸을 때
"성적 매력이 떨어지는 장애인들도 남들과 동등한 성생활을 즐길수 있다" 란 문구를 두고
장애인 차별이라며 수정을 요구하는 댓글이 달렸죠.
사실을 적시했음에도 PC에 어긋나다는 이유로 지적당하니까 난감하더군요.
2. 비공의 힘이 너무 강하다.
업로더로 글을 몇개 올리다보니 느껴진건데
단 한사람이 특정인에게 악감정을 품고 비공 조작을 한다던가
몇몇 사람이 특정 의견에만 좌표찍고 비공폭탄을 날려서 입을 막아버리는 행위가
(x베, 메x, 여x, 워x드 등등)
자주 보입니다. 시스템적으로 소수가 다수를 묵살시키는 행위가 손쉽게 일어나죠.
3. 자기검열
PC가 너무 강하게 작용하며 여론의 추이에 따라 묵살당하기 쉬운 구조 때문인지
그로 인하여 몇 안되게 살아남은 업로더들이 자기검열이 무척 심한것 같아요.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그중에서 재미있는것, 감동적인것, 흥미로운것 등을 골라내어 베스트로 올리는게 원래 목적이라면
지금은 업로더들이 비공폭탄을 먹고 묵살당하지 않도록
올리는 자료에 자기검열을 심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오유의 명물을 보면
"섹드립"
"동물"
"시사게"
정도밖에 없죠.
업로더들이 눈치보며 자기검열을 하니까
다양한 정보와 재미 대신
말초적인 섹드립과 PC와 무관한 동물사진 그리고 시사게........만 남은겁니다.
(그마저도 섹드립은 다에쉬-여X-들의 난 덕분에 PC 제약이 해제되서 요즘 풍작이지만...)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왜 오유에 업로더들이 별로 없고
다른 커뮤니티들이 왜 오유 = 노잼으로 바라보고 있고
베오베 자료가 확 줄어서 베오베 요건을 훨씬 완화시킨건지
그 이유를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시점 같습니다.
P.S
저 스스로도 루리웹 시절과는 다르게
어느새 PC와 여론의 눈치를 보며
나의 게시물에 자기검열하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서 올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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