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2CH 번역] 꽃집을 찾아온 한명의 소녀
게시물ID : lovestory_816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도아키라
추천 : 4
조회수 : 6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03 20:46:21
tulip-flowers-festival-art-prints-pink-orange-tulips-baslee-troutman-fine-art-photography.jpg


6년 전 지금 무렵엔 꽃집에서 일했었다.
매일 앞치마를 하곤 가게 앞에 서있었다.

어느날, 초등학교 1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혼자서 꽃을 사러 왔다.
연베이지의 스웨터에 핑크색 체크무늬 스커트.
어깨 정도로 가지런히 자른 머리가, 움직일때마다 흔들려서 귀여워 보였다.

꽃 냉장고 앞에 서선, 진지한 얼굴로 꽃을 고르고 있었다.
어머니의 날도 아니었고, 크리스마스도 아니었다,
'무슨 선물이려나?'
하고 생각하며, 잠시 모습을 지켜보았다.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고, 무척이나 열심히 고르며 꽤나 망설이는 모습이어서,

"누구에게 선물하는거니? 생일 선물?"

이라고 말을 걸어 보았다.
소녀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 엄마에게 줄꺼야 "
라고 한다.

"어머닌 꽃을 좋아하시니?

하고 묻자, 이번엔 고개를 끄덕거린다.
이런 아저씨가 상대하면 긴장해서 말을 못하는건가 하고 생각해서, 싱긋싱긋 미소를 지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소녀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듣곤, 마음이 먹먹해졌다.

"아빠가 죽었어. 엄마가 기운이 없어. 그러니까 꽃 주는거야"

그렇게 말하며, 열심히 꽃을 고르고 있다.
눈물샘이 터질것만 같았다.

"그렇구나... 엄마는 분명히 기뻐하실꺼야"

미소를 짓는게 힘들어졌다.
그때부터 많은 얘기를 물어보자, 최근에 아빠가 돌아가신 것, 엄마가 가끔씩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신다는 것, 할머니에게 엄마가 어떻게하면 기운을 차리실까 하고 여쭤보자, 꽃이 좋겠네라고 가르쳐 주셨단 걸 알았다.

계산대 뒤로 돌아가선, 쭈그린 후 서둘러 눈물을 닦고, 짝짝하고 볼을 두드려 마음을 가다듬었다.

" 뭘로 할까? 엄마는 뭘 좋아하실까?"
" 이게 좋아 "

손끝으로 가르킨 건 튤립.
산뜻한 밝은 오렌지색.

"그래, 튤립 예쁘지. 그럼 리본 달아줄테니 조금만 기다리렴"

여자아이는 어른스럽게 조용히 보고있었다.

"엄마 얼른 기운 차리셨음 좋겠네"
"응"

다 된 꽃다발을 소중하게 안고서, 방긋하며 웃어 주었다.

"고마워"
"조심히 가렴, 바이바이 "

하고 말하며 손을 흔들었다.

기운 좋게 손을 같이 흔들어 줄줄 알았는데, 꾸벅하며 고개를 숙였다.
작은 여자 아이가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보곤, 한계가 왔다.
소나기 비처럼 눈물이 흐르며 멈추지 않았다.

뭔가 더 말해줄수 있는건 없었는지, 더 해줄수 있는건 없었는지

이럴땐 꼭 생각이 나지 않는다.

번뜩 생각이 나서, 달려 가는 소녀를 뒤쫓았다.

" 잠깐만 !"

소녀는 뒤돌아선 고개를 갸웃 거렸다.

"잠깐만 기다리렴! "

가게에 입하된지 얼마 안된 작디 작은 튤립 화분을 서둘러 포장해서 메세지 카드에

'얼른 기운을 차릴수 있도록(はやくげんきになりますように=早く元気になりますように)'

하고 히라가나로 썼다.
그때 처음으로 이름을 물었다.

" 미카로부터 "

라고 덧붙였다.

"이것도 같이 선물해 드리렴, 이건 엄지공주라는 이름의 튤립이란다. 귀엽지?"
"응 고마워"

다시금 방금전 보다, 훨씬 좋은 얼굴을 보여주었다.

"바이바이. 고마워"
"바이바이."

꽃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눈이 부시도록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미소였다.

그 후 엄마와 할머니와 미카가 가게에 찾아왔다.
일부러 답례의 말을 건네려 와주셨다고 한다.
핑크색 튤립으로 된 꽃다발을 주문해주셨다.

"이 아이는 핑크색을 좋아해요. 제가 오렌지 색을 좋아하니, 요전번엔 오렌지색을 골라준거 같네요."

미카는 마냥 싱긋거리며 웃고있었다.
꽃다발을 정말 소중한듯이 안으며, 엄마와 할머니를 올려다본다.

"좋겠네"

할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엄마는 상냥한 얼굴로 보고계신다.

"응!"

엄마는 분명 기운을 차리신거겠지.
작디 작은 미카의 미소는, 지금도 눈이 부시도록 밝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
출처 출처 : http://sharetube.jp/article/2447/
사진 출처 : http://images.fineartamerica.com/images-medium-large/tulip-flowers-festival-art-prints-pink-orange-tulips-baslee-troutman-fine-art-photography.jpg
역자 : 토도아키라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