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2주 임산부입니다ㅎㅎ
이제 막달이 다가오면서 배가 뽕! 나와있어서 제법 임산부 티가 나는데요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임산부 배려를 많이 해주시네요 ^^
오늘은 어제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ㅎㅎ
1. 버스탈 때
제가 사는 곳은 버스를 타야 중심가로 갈 수가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아서 버스를 타려면 늘 줄을 서야해요
맘 편하게 마지막에 타자 싶어서 맨 뒤에 서있었는데 두번째에 서 계신 할아버지께서
"여기 먼저 타야할 사람이 있네, 먼저 타세요"
이렇게 말씀해주시는거에요!!
괜찮다고 앞분들 먼저 타시라고 했는데 다들 먼저 타라고 비켜주셨어요 ㅜㅜㅜㅜ
날도 더워서 다들 빨리 차에 타고 싶으셨을텐데 한 분도 불쾌해하지 않으시고 줄에서 비켜주셔서
감사하다고 꾸벅꾸벅 인사하고 탈 수 있었습니다.
마침 임산부석 한 자리가 비어있어서 탈 수 있었고 편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어요 ㅎㅎ
2. 친절한 카페 아르바이트생
오후에 다른 임산부 언니 집에 놀러가려는데 날도 덥고 속에서도 자꾸 열이 올라오는거에요 ㅜㅜ
시원한 거라도 먹자 싶어서 근처 카페에 빙수를 사러갔는데
아르바이트생이 "꼭 빙수를 드셔야겠어요??' 이렇게 물어보는거에요
그래서 아이고 빙수가 안되나 싶어서 "혹시 빙수가 안되나요??" 물었더니
"아..임산부이신데 찬 것 드셔도 되나 싶어서요. 그리고 빙수재료가 신선한 과일이 아니라서 추천해드리고 싶지가 않아요^^"
이렇게 웃으며 말씀해주시는데 어찌나 배려돋던지!!! 얼굴도 예쁜데 맘씨까지 예뻐 ㅜㅜㅜㅜㅜ
그래서 생과일은 되냐고 물어보고 주문했는데
프랜차이즈매장이고 원래 그 매장 레시피는 시럽이랑 파우더가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근데 진짜 생과일만 넣어서 갈아주셨다는 ㄷㄷㄷ
배려도 감사하고 음료도 맛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나가는데 오다가다 더우시면 잠시 와서 쉬었다 가시라고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단골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
제가 공원을 가로질러서 가는데 갑자기 자전거 한대가 제 바로 옆으로 훅 지나가더니 나무에 부딪히는거에요
옆으로 지날 때 놀래긴 했지만 아무래도 저를 피하려고 그런것 같아서 일단 다친데 없냐고 물어보는데
뒤에서 같이 자전거타고 오던 친구들인지 멈춰서는 대뜸 죄송하다고 꾸벅꾸벅 ;;;
알고보니 넘어진 학생이 자전거를 배운지 얼마 안된 학생인데 임산부라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핸들을 확 꺾다가 그랬다더라구요
오히려 놀래시지않았냐고 친구들도 함께 죄송하다고 그러는데 어찌나 학생들이 착해보이는지 ㅎㅎ
나도 아기도 괜찮고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니 감사합니다!!! 이러고 갔어요 ㅎㅎ
사실 감사할 건 없는데 학생들이 참 밝고 선해보이더라구요 ^^
4. 버스타고 집에 돌아가며
번화가에서 버스를 타야해서 서서 갈 생각을 하고 탔는데
아니나 다를까 임산부석에는 이미 여학생 한 명, 남학생 한 명이 앉아있더라구요
비켜줄 수 있는지 물어볼 만큼 피곤하지 않아서 그냥 뒷쪽에 서 있으려고 갔는데
어떤 여자분께서 어깨를 툭툭 치시더니 자기 자리에 앉으시라고 ;;
곧 아파트단지 진입이라 사람이 좀 빠질 것 같아서 그 때 앉겠다고 앉아계시라고 하니
그 아파트 단지에서 본인이 내리신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제 팔을 거의 부축하다시피 해서 앉혀주셨어요 ㅎㅎ
정작 그분은 아파트단지 지나서 내리셨다는!!!
짧은 하루동안 정말 많은 분들께 배려를 받았어요 ^^
저도 오늘 받았던 배려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양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ㅎㅎ
오유에서 베오베를 보면서 임산부와 노약자의 입장에서 멘붕스러운 글을 많이 봤었는데
아직 이런 분들도 계시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ㅎㅎ
음.....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 : )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