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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때도 오늘처럼 맑은 날씨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같이 보기로 한 친구가 조금 늦는다고, 혼자서 신촌 메가박스 상영관 구석에서 하나둘씩 사람이 들어오는 걸 지켜보고 있었죠. 들어오면서 어떤 사람이 카시코이 카와이이!! 하니까 사람들이 에리치카!! 이러고.... 옆자리에 조용히 앉아계시던 여성분은 뷰잉 시작되면서 미친듯이 블레이드를 휘두르고 계시고...
라이브가 끝나고 나서는 한참이나 멍했습니다. 근처 치킨집에서 친구 둘과 자리에 앉아서는, 맥주만 연거푸 들이마셨었죠. 여러번 적었었지만, 사실 내심 4월 1일, 만우절이니까...하고 혹시나 생각했었거든요. 파이널 그 이후를 말이죠. 조금은 바보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그렇게 생각했었기에 지금까지 달려왔던 것이죠.
2.
答えなくていいんだ//わかるから
대답하지 않아도 돼 이미//알고 있는걸
胸のえが//場所は同じ
가슴 속 그리는//곳은 같으니까
何度でも諦めずに//探すことが僕らの挑戦
몇 번이 되던 포기하지 않고//찾아 나서는 게 우리들의 도전
-僕らのLIVE 君とのLIFE 中
몇 번이 되었건 포기하지 않고, 찾아 나서는 것. 모두가 말하는 뮤즈의 원동력이자, 제가 뮤즈를 좋아하게 된 이유입니다. 뮤즈의 첫 곡에 나온 이 기조는 마지막까지 변함 없이 우리와 함께하게 되죠.
喜び分かち合い//悔しさは明日へのパワー
기쁜 마음을 함께 하고//분한 마음은 내일로의 힘으로서-
駆け抜けてきたから//後悔なんて感じないのさ
너와 함께 달려왔으니//후회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걸
-さようならへさよなら! 中
그래서, 후회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는 일이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떠나간다는 일 또한 언젠가는 찾아오는 일이니까요. 아쉬움은 물론 있지만, 아쉬움과는 또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 속에 차오르는 무언가는 분명히 있는 거니까요.
毎日があっとゆうまに//流れるから攻めて今を
매일매일이 믿을 수 없을 만큼//빠르게 지나니 적어도 지금은
大事にしたいんだ//今は戻らない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지금은 지금뿐이야
-これから 中
그렇기에, 저로써는 마지막으로 이 한 마디만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사실 더 길게 할 이야기도 없을 것 같습니다.
3.
이 글을 쓰는 것은 오늘로 마치려고 합니다. 사실 매일 잊지 않도록 쓰는 것보다 문제인 것은, 역시 제 자신의 마음가짐 아닐까 싶네요. 일상 속에서 뮤즈의 자취를 따라가겠다, 라는 다짐도 지금은 조금 미묘해져서...게을러진 걸까요. 찾아낼 수 없었던 걸까요. 의의를 찾지 못했던 거죠. 그래서 조금은 다르게 접근해보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여차저차 해왔던 것들을 조금 더 진지하게 접근해 보는 것부터 말이죠. 노래 번안을 한다든지, 하다못해 스쿠페스 업데이트 내역이라도 번역하든지(이건 모바게 쪽으로 가야겠죠...) 말이예요. 이 글과는 별개로도 또, 뮤즈의 되도록 많은 노래를 제 손을 거치도록 해보고 싶다는 게 오랜 바람이었으니까요.
처음에는 3년, 1000일 이 정도로 잡았습니다만...ㅋㅋ, 다른 분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쉽지 않은 일인걸요. 가끔씩 기념할만한 날이 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글을 올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400, 500, 600, ...1000일. 뭐, 지금처럼의 의미는 없겠지만요.
부족한 글이나마 매번 신경써주신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제서야 말씀드리게 되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그녀들과 우리들의, 발자취를.
이만 글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짧게나마 남은 오늘 하루도, 내일도. 그리고 그 다음과 그 다음도. 여러분들에게 뮤즈가 함께하기를 바라며.
µ'sic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