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성자입니다
베오베에 간 글의 댓글들을 읽고 많은 고민을 했어요
전 너무 오래 참아서 참는 게 너무 익숙해서.. 거짓된 평화라도 깨트리기가 무서웠어요
그런데 어떤 분이 그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 놈은 딸한테도 그 짓 할 지도 모른다구요
미래의 어떤 아이가 제가 당한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칠 것 같았어요
오빠한테 처음으로 그 일들에 대해 말을 꺼내봤어요
니가 결혼한다니 토나오네.. 딸은 낳지 마라고 얘기했어요
난 병신이라고 부르면서 개소리 하지 마라고 그러더군요
그리고는 술처먹고 지랄하지 마라고 하고 ㅋㅋㅋ
제가 새언니에게 말을 할까 고민중이라고 하니 그제서야 뉘우치고 있다고..
지금에서야 왜 그 말을 꺼내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술 한방울도 안 들어간 맨정신이었는데.
제가 졸업하면 부모님한테도 터트릴 예정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아들만 낳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죄 다 안고 살려고 한다는군요
어릴땐 판단력이 없었다고 미안하데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선 새언니 봐서도 용서해달라고...
자기는 그거 잊으려고 노력 많이 했데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새언니는 어떡하냐고 하니까
나도 내 남자친구한테 말 못하는 사정이 있을 거니까 이해해달래요 ㅋㅋㅋㅋ
이때 알았죠 아 이거 상상을 뛰어넘는 미친 놈이구나
그래서 새언니한테 문자했어요. 전화통화 가능하냐고.
언니는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하더라구요.
오빠는 옆에 없데요. 전화를 끊고 문자로 오빠랑 결혼하지 마라고 했어요.
같은 여자로서 진실을 말해야겠다고
그 와중에 그 인간은 함구하는 거 부조로 여겨달라고 ㅋㅋㅋㅋㅋㅋ
결혼식에 두껍게 입고 오지 말래요 ㅋㅋㅋㅋㅋㅋ 안 춥다고
언니한테 혼자있냐고 물어봤어요
전화가 몇 번 오던데 도저히 통화로는 말 못하겠고..
문자로 제가 겪었던 일을 말했어요
여러가지를 물어보더라구요. 이해해요. 저도 그냥 제 말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더라구요.
언니가 무슨 결정을 내리던 존중할거라고 했어요.
그냥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 말했다고 했어요. 부모님께는 말하지 말아달라 했구요.
문자를 그렇게 마치고..
그 새끼한 한 말이 기억나더라구요
나도 내 남자친구한테 말 못한 일이 있지 않냐고.
그 인간이랑 똑같은 사람 되기 싫더라구요.
남자친구한테도 말했어요. 남친은 이제서야 이해간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왜 그렇게 결혼식에 신경도 안쓰고 모든 걸 미뤘는지 (사실 혼수도 아직 안 샀어요 ㅋㅋㅋㅋㅋ)
결혼식은 당연하게도 안 가기로 했어요
남친은 출장간다고 둘러대기로 했고 내가 안가는 건 오빠한테 알아서 말하라고 했네요 ㅋㅋㅋㅋㅋ
아 진짜 털어놓으니까 걱정도 됐어요
그냥 나만 미친년 되는 것 같고
그런데 진짜 새언니 인생 망치는 데 그냥 쳐다만 보는 건 너무한 것 같아서..
언니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 전 이제 제 역할을 다한 것 같아요
부모님은 결혼식에 얼굴도 안 비추는 내가 나쁜 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제가 모든 걸 밝히면 절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결혼식 가는 대신에 남친한테 며칠 있다 오기로 했어요 신난다 ㅋㅋㅋㅋㅋ
곧 조교노릇하러 가야되는데 얼굴이 너무 부어서 걱정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