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고 궁금한 것 많고 말도 많고, 뭐든 걸 오감으로 만족해야하는 초2학년 딸 엄마에요
오늘 선생님께서 뭐라 말씀하시는데, 왜요? 라고 질문했다고 꾸중을 들었대요
자기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건데, 선생님께서는 니가 생각해보면 알지 않겠냐고 면박 주는 식으로 말씀하셨대요
저야 저희 딸을 잘 알고 있으니 괜찮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fm인 아이들이 예쁜가봐요
아이가 계속 지적을 당하니 창피하고 속상하다고 해요 자존감도 떨어지고요
아이와 심도 깊은 대화 끝에. 학교에서는 어쩔 수 없으니, 너의 본심을 숨기고 다른 여자 아이들처럼 행동해라. 5시간만 참으면 된다. 그게 사회 생활이다. 라고 했는데, 잘못 얘기한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해야 선생님께 지적을 안 당하니 저도 어쩔 수 없네요
사실 필요 없는 과목들 단순 암기식으로 시험 보고 대학 가고. 정말 필요한 한국사 수업등은 수박 겉핥기. 고등학교 때 감수성 한참 예민한 시기에 미술, 음악 수업은 그냥 시수 맞추기 용도. 토론은 커녕 제대로 된 모둠 수업도 못 해보고 대학 가고. 대학에서 조별 활동에서는 대부분 침묵 모드. 9년간 죽어라 영어 공부 하고 대학 가서 쓸 데 없는 토익 공부하고. 직장 들어가서 승진하려면 또 영어 시험에. 결국에는 제대로 된 대화도 못 하면서 영어에 발목 잡혀있고.
돈도 없어 유학도 못 가고 대안 학교도 못 가고.
어디 가서 우리 딸 좋아하는 흙 밟고 꽃, 나무 보고 텃밭에서 농사 짓고, 우리 딸이 좋아하는 일본어 공부하고 미니어쳐 만들고 살고 싶은데.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주제 하나 놓고 수다 떨면서 지내고 싶은데.
흙수저 인생에 그래도 표준화 된 교육을 받아야 중간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생각에만 그쳐요
이번 초등 1학년은 기역, 니은 부터 가르치겠다, 선행 학습 필요 없다 해놓고. 수학 교과서는 왜 그런지 써 보세요. 라는 문항이 있고.
내 아이도 이제 재미 없는 획일화된 교육에 적응하고 살아야겠구나. 하니 답답하고 멘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