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에 전 여자친구가 바람이 났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다라는 표현이 이럴때 쓰는 것이더군요.
정말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전 직업군인입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하더라도. 아직 초임 하사기 때문에 매일 매일이 지치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 바로 위 선임이 군생활 8년의 중사님이거든요. 그 위가 13년 그 위가 21년 두분이십니다.
뭘 하더라도 실수하고 잘하고 싶어도 안되는 그런 나날을 보내면서도 내일이 기다려지던 이유는 저의 여자친구 때문이었습니다. 결혼까지 서로 이야기 할정도로 정말 알거 다 알던 사이였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여자친구가 바람이 났습니다.
솔찍한 대답을 들은건 처음에 제가 아주 흥미로웠답니다.
그 다음 느낌은 고마웠답니다. 음식, 과자, 마시는 차, 요리해주고 집안일 해주고 필요한것 사주고. 이런것이 너무 좋았답니다.
그다음은 미안함이었다고 합니다. 저를 사랑하지 않는데 전 그녀를 너무 사랑했거든요. 너무 너무 사랑해서 정말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았는데, 그녀는 그게 부담스럽고 죄책감이 들었답니다. 그래도 그녀의 부모님과 할머니, 동생들도 저를 너무 좋아해서 헤어질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훈련이 바빠 못보러 간 사이, 흥미있는 새로운 상대를 찾았고 훈련이 끝나고 보러갔는데 저를 만나기 싫었답니다.
그래서 술에 만취해서 나타나고 3일간의 데이트에서 영화관에서 자고, 저와 대화중에 그 남자와 카톡하고, 저녁먹는중에 카톡하고, 노래방 가자고 해서 갔더니 피곤하다고 자고.
샤워하는 도중에 해선 안되는 일을 했습니다. 그녀의 카톡을 몰래 봤어요. 그 남자와 이미 저녁도 여러번 먹고 카톡에 하트가 날라다니고 그남자와 찍은 수많은 사진들, 그리고 알고보니 저에게 보내준 사진들이 그녀가 아닌 그 남자가 찍은 사진들중에 남자가 나온걸 빼고 저에게 보내준 것이었습니다.
미칠것 같더군요. 정말 모든걸 주었는데, 가정사 어렵다고 카드주고 돈없어 밥 굶지 말라고 밥사주고, 병원가라고 돈주고, 핸드폰이 너무 낡아 하나 사주고. 일 열심히 해서 그녀랑 미래를 꾸려나가려고 한달 130만원 받는 돈에서 60만원 적금 넣고 밥 굶고 아끼고 아껴서 살아도,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저에게 한 말은 절 사랑한적이 없다는 말과 그남자가 더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말, 그리고 그남자도 사랑하지 않으니 괜찮다는 말.
하지만 자기는 이제 거짓말 하기 싫으니 헤어지자. 난 변하고 싶다.
처음에는 빌었습니다. 제 자존심, 명예, 인간미? 그런거 다 버리고 절말 빌었습니다. 그래도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지금까지 자기가 쓴 돈을 돌려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선물준 돈 카드에 그녀가 쓴 돈 반정도 불러서 알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선물은 자기가 원한게 아니니 빼자. 돈 다 못돌려주겠다.
그래서 제가 " 돈 액수를 보니 이제 나에게 안미안하지?"
" 응 "
"........ 이제 됬다. 너한테 돈 돌려 받을 거였으면 애초에 선물도 안했다. 그냥 너가 진짜 나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확인해 보려고 한거다" 하니 말도 없고.....
헤어졌다 만나기를 반복하고 여러 여자 만나본거 같은데 전 왤케 여자운이 없을까요 ㅜㅜ
착하고 이쁘다는 여자들.... 저에겐 관심도 없고. 하..... 솔로부대 복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