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행갔다오면 그사람이랑 맞는지 안맞는지 알수있잖아요
저같은 경우는 여행을 좋아해서 1년에 한두번은 해외로 꼭가는데(자영업이라 휴가가 따로없어서 여행가기좀 빡셈ㅠㅠ) 마음 맞는친구들이 있어서 그친구들이랑 가거나 언니 결혼전에는 늘 언니랑 가고그랬었어요.
남자친구랑은 국내는 가봤지만 해외는 한번도 안가봐서 걱정이 좀되더라구요
아무래도 해외나가면 말도 잘안통하고 돌발상황이 많이 발생하니...
만난지 이제 8개월쯤되었나 싶은데
여행준비하면서 남자친구가 회사일로 좀 일이 있어 여행준비를 도맡아하고 해외 나간 적이 한번밖에 없어 잘모르는 남자친구때문에 자잘한게 쌓여서 결국터졌어요
대체 한게 뭐있냐고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해야하고
무슨 불평불만이 그렇게도 많냐며...휴ㅠㅠㅠ
제 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긴한데 자꾸옆에서 뭐가 안되네 이게 안좋네 하니 모든게 제탓같더라구요...
영어도 잘 못하는데 제가 아무래도 더 익숙하니 모든걸 다 해야하니 하하하...왕부담ㅠㅠ
(지금 적으니 또 울컥ㅠㅠ....호텔예약부터 4일일정 다짜오고 현지어로 얘기하는거 메모해두고 택시요금은 어찌되는지 입장권은 얼마 모든 장소는 구글맵캡쳐해서 프린트 등등..)
너무 화나서 그냥 나 나갔다온다고하고 나옴
근데ㅋㅋㅋㅋ돈이 금고에 있음....거지...ㅠㅠ
어디 카페나 바라도 가고싶었는데 밤늦게 여자혼자 길거리 돌아다닐수도 없고 너무 위험하고...
또 무섭기도해서 그냥 근처 바닷가만 살짝보고 호텔주변에서 울다가 들어오고 그랬네요..
나름 4성급호텔이라 경비원분들이 3~4분계시고 관리를 계속하시던.....
(그덕에 기억하고있을듯ㅠㅠ어글리 코리안커플 허허)
사실 한국이였으면 집에 가든 어디가든 그랬을텐데
그게 안되니...결혼하면 이런 느낌이려나 문득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자친구랑 성격이 많이다른지라 어느정도 부딪침은 있을꺼라 생각은 했지만 에휴....ㅎㅎ;;
저는 완벽주의+계획+예민+감성풍부 / 남자친구는 여유+낙천주의+느긋+알파고 다보니 여행가면 싸울수밖에ㅋㅋㅋㅠㅠㅋ
그렇게 두어차례 싸우고 풀고..
비행기 시간때문에 경유공항에서 새벽에 잠을 자야하는 상황인데 너무피곤하죠ㅠㅠ
근데 계속 남자친구가 잠을 안자는거예요
왜그러냐니까 혹시 무슨일 있으면 어쩌냐구 너 자는동안 깨어있겠다는데 참 듬직하더라구요
(비록 외모는 내가 지켜줘야할만큼 여리여리하지만-.-)
보통 힘든상황에서 그사람의 진짜 모습을 볼수있다는데 여행가서 제 남자친구의 몰랐던 모습을 많이 보고온거같아요
그리고 여행가서 유명한 음식을 먹었는데 한입 맛보더니
갑자기 막 웃는거예요. 왜그러냐니까
너무 맛있어서 웃는다고 아이처럼 웃는 그모습이 참 예뻐보였어요 ㅎㅎ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늘 어른의 모습을 무의식적으로 강요한것같아 미안해지더라구요..
그 모습들을 보면서 아 이사람이라면 반 평생 살아도 나쁘지않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게 누구를 믿지않는 성격이라...
그리고 가장 큰 흡연문제도 있어서ㅠㅠ
평소에 탐탁지않았는데 여행와서 많이 느끼고 남자친구 생각도 많이 알게된거같아요:0
사람일이란 어찌될지 모르지만 잘만나보려구요
이 감정 잊기전에 오유에 기록해둡니다.
다들 행복한 연애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
사랑하는 우리 오빠
작년 가을에 여행같이갔을때는 어색함이 많았는데
이제는 많이 없어진듯하네.
다음에는 오빠가 더좋아할만한 곳으로 가서 안싸우고 놀고오자.
내가 오빠를 닮아가고 오빠가 나를 닮아가며
계속 그렇게 예쁘게 만날수있기를.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