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촛불집회 참여차 광화문으로 가다가 세월호 인양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뉴스를 보고
오늘이 아니면 안 되겠다, 오늘 꼭 보고 싶다... 충동적으로 핸드폰과 하나 달랑 손에 쥐고 진도로 향했습니다.
진도는 난생 처음 가보는 거라서 페북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팽목지기 삼촌분께 메세지로 몇 가지 여쭤봤는데
바쁘셔서 답을 못 받았지만. 그래도 무작정 고고. (그래도 뒤늦게 답장주셨어요. 오유에 물어볼 것을;;^^)
마음에 두고두고 남을 장소이니 도착하면 사진 많이 찍어서 남겨야지 했는데...
막상 가니까 뭐에 홀린 것처럼 마냥 돌아다니면서 눈에 담고 이런저런 감정에 북받쳐서 사진은 제대로 찍지도 못했네요.
토요일은 밤 늦게 도착해서 근처에서 술 한 잔 하고 숙소 잡고...
일요일 다시 갔을 땐 하늘이 좀 흐리고 바람도 제법 불었는데, 빨간등대까지 걸어갔다가 등대 뒤에서 펑펑 울고 돌아서니 거짓말처럼 해가 쨍.
날이 밝고 따뜻해서 기분이 묘했어요. 조금은 덜 외롭겠지... 가족분들 조금은 힘내시겠지...
이제 내일 아침이면 모두 목포신항으로 옮겨지겠죠.
다녀오길 잘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