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수요일. 제주! 같이 마셔!!!!!
하루밤을 묵었던 목포의 게스트 하우스(목포1935)는 구도심에 있지만 문화재로 지정된 한옥 게스트 하우스다.
(하지만 난 게스트하우스에서 잘 수 없었고 옆 건물에서 자야 했다. 한옥에서는 가족단위 에서만 이용 가능한것 같다.)
어제 늦게 도착한 것도 있었고 배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는 오전 6시부터 준비를 해야 했으므로 사진을 찍지 않아 아쉽다.
하지만 전체 일정 중 추후 이 곳에서 1박을 더 할 예정이니 그 때 사진을 찍기로 한다.
목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배 출항은 9시 이지만, 바이크를 비롯하여 차량을 선적하기 위해서는 7시 반까지 여객선터미널에 가야 한다.
아침. 문화재라 불을 사용 할 수 없으 계란은 없다.
(전기로 동작하는 토스트기는 이용 할 수 있다)
아침을 먹고 서둘러 터미널로 이동 ㅋ
터미널까지 거리가 가까워서 좋다.
목포 여객선터미널에 도착 하면 2년전과는 다르게 차량등록증을 요구한다.
아, 2년전엔 국산 바이크를 탔구나 ㅎㅎ
(홈페이지에 보면 외국에서 수입된 바이크는 차량등록증을 요구한다고 되어 있다.)
등록증 확인은 외국산 바이크의 경우 이름이 R1, INTEGRA, FORZA와 같이 cc를 쉽게 알아볼 수 없는 바이크들 때문인듯 하다.
차량등록증을 보여주면 엔진 cc와 총중량을 적은 뒤 선적서를 건네준다.
이후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바이크를 배에 싣는다.
그러면 직원들께서 정성스레 바이크를 결박시켜준다.
단단히 묶었다.
개인적으로 저런 매듭을 묶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차나 바이크는 이렇게 똥꼬로 싣는다
이후 사람은 여객터미널로 이동하여 티케팅을 한다.
사람은 3만원, 바이큰... 9만2천원!!
바이크보다 싼 사람... ㅠㅠ
탑승 시간이 되어 배에 오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급진 배인것 같다.
저 계단을 오르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객실로 이동하게 되며
배에는 식당, 세븐일레븐 편의점, 오락실, 노래방, 파리바게트 제과점이 있다.
배에 오른 뒤 갑판에 올라 경치를 구경한다.
목포의 대표 산 유달산에 있는 달성사가 멀리 보인다.
매우 부드럽게 배가 출항을 하고 잠시 후 목포대교를 지난다.
이후 4시간 반 정도의 항해 끝에 제주에 입항.
입항 직전 차량을 타고 온 사람들은 차에 탑승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1층 차고에 내려가 바이크를 찾는데 한참이 걸린다.
2년 전에 이 배를 탔을 땐 차들이 별로 없었지만 이번엔 조금의 공간도 없이 차들이 가득 차 있다.
그 이유를 생각 해 보건데.. 부산에서 제주를 왕복하는 서경훼리가 2015년 7월27부로 운항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많은 트럭이 목포로 몰렸으리라...
어느새 바이크는 화물에 둘러싸여 있다.
바이크의 결박을 풀어줄길 기다렸다가 제주에 입ㅋ항ㅋ
제주에 들어간 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밥도 안먹고 제주공항으로 비행기 구경 ㅋㅋ
내가 2년 전 얼결에 찾아낸 비행기 보기 좋은 장소.
대한항공이 공항으로 진입 하고 있다.
터치다운 직전
사진을 더 찍고 싶었으나 격한 배고픔에 주변 식당을 찾아나선다.
공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이호테우를 향해 달리다 발견한 식당.
먹음직스러운 해물라면을 먹는다.
가게 앞 예쁜 등대.
정말 잘 만들어놓은 등대다.
해물라면.
라면 맞습니다. 이 아래에는 라면이 숨어 있습니다 ㅋ
배를 채우고 이전에 인연이 닿았던 게스트하우스로 이동.
아는 형님께서 스탭으로 있던 게스트하우스인데 시설도 좋고 예뻐서 다시 예약을 했다.
게스트하우스 간판처럼 쓰였던 자동차.
원래 게스트 하우스 앞 길에 세워져 있던 녀석이 어느새 위에 올라가있다.
(게스트하우스 주변 사람들의 불법주차 민원때문이라고..)
바이크를 게스트하우스에 세우고 체크인한다고 하자 주인장께서는 "이 놈 어디선가 봣는데!!"라는 표정으로 맞이해준다.
"2년 전 XX형님 일하실 때 찾았었습니다" 라고 하자 그제서야 알아봐주신다. ㅎㅎ
여자 주인장이시기에 볼록 올라온 배를 보고 말을 건넨다.
푸른해커: "좋은 소식이 있었나봐요!"
주인장: (배를 만지며)"아? 이거요? 헤헤"
게스트하우스 이름은 밥 게스트하우스. 쌀밥의 밥이 아니라 밥말리의 밥이다.
마당도 있고, 예쁜 부엌과 잔듸밭도 있어서 아주 예쁜 게스트하우스다.
또 매주 수, 토요일에는 바비큐 파티가 있어 추가 요금을 내면 바비큐파티에도 참가 할 수 있다(그래서 수요일에 예약 했다는건 비밀)
짐도 풀지 않고 게스트하우스 마루에 앉아 잠시 쉬다가 스타벅스로 향한다 ㅋ
(이 여행은 스타벅스 여행이다)
게스트하우스가 애월에 있었으므로 스타벅스 송악산점 으로 향한다.
달리기 좋은 제주 도로를 따라 신나게 달려 스타벅스 제주 송악산점에 도착!
바로 음료 주문 후 스탬프 부터 받아낸다
스타벅스 제주송악산점 맞은편엔 송악산이 있다.
예쁘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 바비큐에 참가 해야 하므로 올라가보진 못했다 ㅎㅎ
바이크 타고 왔다감 ㅇㅇ
커피한잔의 여유를 끝내고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한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 하자 바비큐 파티가 준비중이다.
얼른 씻고(얼마만에 씻은거지?ㅋㅋㅋㅋㅋ)
자리를 잡고 앉는다.
이건 아몰랑 소주먹을거야
대략 15~20여명이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겼다.
모두 좋은 사람들로, 이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어째서 살인사건이 나고 사기사건이 나고 서로 싸우는걸까 싶을 정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런걸까?
그 중 해경 휴가나와서 여행 온 청년(사람들이 복귀일을 물어 볼 때마다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한달간 제주 올레길을 모두 돌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는 새카만 청년(발은 아주 하얀색) 등등
모두 어울려 놀다가 기분이 좋아지고..
소주를 좋아하는 분들끼리 앉아 놀다가
전 날 거제도에서 사놓고 먹지 않은 부산 C1소주가 문득 떠오른다.
부산에서 오신 분은 없고 대부분 서울 분들이셔서 두 개를 비교 해 보자! 라며 바이크에 있던 소주를 가져온다.
서울사람들은 잘 몰라요!ㅋ
보통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기회도 별로 없다 ㅋ
전국일주중에만 쉽게 가능한 일
이렇게 먹다보니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모두 소진.
모두 배부르게 먹었다. 하지만 술이 들어간 상태에서 배부른게 있을리가 ㅋ
더 마실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근처 편의점에서 먹을걸 사올 사람을 뽑고..
우리는 사용한 식기를 설거지 할 사람을 뽑는 가위바위보에 돌입한다.
난 2년전에 왔을 때 설거지에 당첨되었으니..
약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가위. 바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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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해커: "네.. 깨끗하게 설거지 해 보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왠지 여기 또 오면 설거지 할거 같다.
거지같아 ㅋㅋ(설거지의 뒤 두 글자인 거지를 이용한 개그입니다 - 저도 해봤네요!!)
설거지를 마치자 사람들이 돈을 걷어 편의점에서 추가 술과 안주를 사 왔다.
그렇게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시간이 늦어져 잘 사람들 자고
우리는 해변에 자리 깔고 그렇게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그리고 그 날은 끝났다. ㅋㅋ
이 날의 주행 거리
132.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