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쓸쓸한 기분이네요
대형견이고 개공장 출신이라 잔병치레 할까 걱정했지만
아홉살이 될때까지 아프지않고 잔병치레 없이 잘 커주어 안심했었는데
올겨울을 못 넘기고 다리가 무너지네요
뒷다리가 후덜거려 마킹하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 쉬하다가도 넘어지고
일어나기 힘들어 징징 대기도 하고
별것아닌 보도블록을 못 넘어 당황하기도 하고
얘도 당황하는 눈치에요
시무룩한 눈빛하며 넘어지면 놀라는 눈빛
그게 정말 쓸쓸합니다
어찌어찌해서 이제는 조금 더 빨리 일어나고
쉬하면서 넘어지는 일도 거의 없지만
준비를 하게 됩니다
본의아니게 구박하는 일은 없는지
화를 내지않고 기다려주기도 하고
어떡하면 조금이라도 더 잘 해 줄수 있을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마리 먼저 보낸 경험으로는 후회가 제일 슬픈 거더라구요
내가 너무 화내지 말것을,,
더 잘 해줄 것을,,
징징댈때 조금 받아줄것을,,
미안하다 미안하다를 하기 싫어 생각이 많아집니다
조금 더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건
모든 견주님들의 생각이겠지만
그렇게 되지않는게 견생이지요
지금도 이 아이와의 끝을 생각하면 정말 울컥합니다
언제까지 제 곁에 있어 줄 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행복하기를 지금도 행복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것은 제 욕심이겠요
술을 한 잔 하고 방에서 누워자는 애를 보고있으니
좀 슬퍼지고 속상한 기분이 드네요
우리 같이하는 동안은 늘 행복하고 즐겁게 보낼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