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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번역] 사귄지 3년된 여자친구에게 갑자기 차였다
게시물ID : lovestory_816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도아키라
추천 : 10
조회수 : 1490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03/28 19:58:18
사귄지 3년된 여자친구에게 갑자기 차였다.

"다른 남자가 좋아졌어. 그럼~"

취직한지 2년째,
슬슬 진지하게 결혼도 생각 했었는데,
눈 앞이 깜깜해졌다.

나는 그녀를 정말로 좋아했고, 당연히 바람 따윈 펴본적도 없고, 
뭐 내가 막 그리 좋은 남자는 아니지만,
그녀를 정말로 소중히 했다고 생각했다.

근데 무척 깨끗하고 깔끔하게 완전 당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수습도 안되고, 전화해도 그녀는 수신차단,
집에 찾아가도 언제나 없었고, 아르바이트 하던 곳도 그만뒀다.

나를 철저하게 피했다.

엄청 충격이었고 무척이나 날뛰었었다, 그리곤 오직 일에만 몰두했다. 

그로부터 반년, 덕분에 동기중에서 가장 출세하였고, 어느새 동기중 탑이 되어 있었다

그녀와의 일도 점점 잊혀져 갔고, 그러던 어느 날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처음엔 스팸 전화라고 생각해서 무시했지만, 전화는 몇번이고 울어댔다.
어쩔수 없이 그 전화를 받았다.

헤어진 그녀의 여동생이라는 여자였다.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언니를 만나러 와주시지 않겠어요?"

.... 그녀는 백혈병에 걸려, 입원해있다고 한다.
이식 해줄 사람을 드디어 찾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을 해도 살 가망성이 50%란다.
입원한 것은 나와 헤어진 직후였다

나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무균실에 있는 그녀를 유리 넘어로 본 순간,
나는 주위의 눈초리에 상관 없이 고함을 쳤다.

"너, 누가 그렇게 니 멋대로 하라 그랬어 ! 내가 그렇게 못 미더운 사람이었어 ?! "

그녀는 내 모습을 보곤, 왜 네가 여기있는지 모르겠어라는 표정으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나를 쳐다보는 그녀는 너무나 작아서, 지금 당장이라도 사라질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바로 180도 달라진 얼굴을 하곤,
험상궂은 얼굴로 딴 곳을 쳐다 보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참을 수 없었다.
지금에 이르러서도 고집을 부리는 그녀의 마음이

사랑스러워서, 슬퍼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 날이후 수술까지 2주일간 나는 매일 병원으로 갔다.
하지만 그녀는 변함없이 나를 거부하였다.
그리고 수술날 나는 회사를 쉬고 병원에 갔다.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땐 그녀는 이미 수술실에 있었다.

수술은 무사히 성공하였지만 안심 할 수 없었다.

항생물질을 먹으며,
경과를 지켜봐야한다고 의사가 말했다.

나는 수술 후에도 매일같이 병원에 다녔다.
그녀는 비록 천천히지만 조금씩 회복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직까지 나의 얼굴을 쳐다보려고 하지 않았다.

겨우 퇴원의 날짜가 다가왔다.
정기적으로 검사하기 위해 병원에 다녀야하며,
약은 꼭 먹어야하지만,
일상 생활을 할수 있을만큼 그녀는 회복하였다.

나는 당연히 그녀를 만나러 갔다. 축하의 꽃다발과 선물을 들고서.

"퇴원, 축하해"

그렇게 말하고 꽃다발을 건네주었고 그녀는 아무말 없이 받아주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열어서 보여주었다.

흔히 말하는 3개월분인 녀석.

"이것도 받아줬으면 좋겠는데, 나 진심이니까"

그렇게 말했더니, 그녀는 무척 놀란 얼굴을 하곤, 고개를 숙였다.

"바보 아냐?"
그녀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응, 나 바보 맞아 네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진 전혀 몰랐었어
정말 미안해"

"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알고 있어, 이렇게 보여도 여러가지로 공부했으니까
그래서, 어때? 내 신부가 되어 줄래?"

그녀는 얼굴을 들고, 지금이라도 울음이 터질듯한 얼굴로 나를 쳐다 보았다.

"고마워"

나는 그녀를 꼭 끌어 안고선, 함께 울었다.

우리 부모님께선 무척이나 반대하셨지만, 나는 그녀와 결혼했다.

그 후로 2년,

몸은 약하지만
기는 남들보다 쎈 아내에게 잡혀 살고있는 내가 있다.

아이도 언젠가 내려주셨으면 좋겠네라며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 후일담 ---

아내의 배엔 새로운 생명이 깃들었다는걸 알았다.
"아이는 내려주시는거니까, 무리 하지말고 여유롭게 살자"
라고 말했지만 솔직히 포기하는 심정이었다.

아직 콩알만하지만, 우리의 아이가 아내의 뱃속에 있다.

그렇게 생각했을 뿐인데 뭔지 모를 따스한 것이 마음속에서 복받쳐 올라, 눈물이 났다.
아내도 울고 있었다.
집에 전화해보니, 결혼할땐 그렇게 반대하던 우리 부모님마저도 울음을 터뜨리셨다.
" 잘됐구먼, 잘됐어.. 신께선 정말로 계시는구먼... "
이라고 하셨다. 

아내의 부모님께선
"고마워, 고마워"
라고 하시며 우셨다고한다, 모두 다 같이 눈물 바다

아내는 남들만큼 건강하지 못하니까,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진 여러가지로 힘들겠지만,
내는 죽을 각오로 아내와 아이를 지켜 주고 싶다.
그 누구보다 강한 아버지가 될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꼴사납지만 울게 놔뒀으면 좋겠다.
출처 출처 : http://kokorodo.net/e2597

번역자 : 토도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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