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마음에 확 와닿는 책이다. 정말이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적 담론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사유와 유리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의 본질은 뭐지? 그렇다면 삶도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본질이란게 있을까? 등등등 일상생활속에서 수없이 마주하는 가치판단속에는 철학적 사유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 철학자들도 사람이기에 우리와 같은 일반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저 그런 의문에 대해서 '조금더' 천착해서 생각해 보았을뿐..
그래서 그런지 나는 '철학' 이라고 하면 일반들이 갖고있는 거리감에 대해서 매번 조금은 아쉬운 감이 있었다. 이름에서 부터 풍겨오는 심상치 않은 무게감 때문이라 해야할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철학하면 경건하게 앉아 서책을 읽는 선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그 이미지는 종종 탁상공론에 빠진 '학자 나부랭이'에 대한 멸시섞인 조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물론 그런점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들의 모든 판단 속에는 가치가 전제 되어 있다는 점에서 철학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데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고 생각해볼수 있지 않을까?
그런 모든 것들이 철학이라 한다면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철학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었다는 점에서 아주 큰 의의가 있다. 재치있는 비유를 곁들이며 이해하기 쉽게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저자의 글쓰기 실력은 가히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 까지 한다. 나도 언젠가는 저자와 같은 책을 한번 내보고 싶다.(실력을 부단히 쌓아야 겠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거나 인상깊었던 철학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 데이비드 흄, 프리드리히 니체, 자크 라캉, 위르겐 하버마스가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철학에서 실용적인 자세가 너무도 마음에 와닿았고 데이비드 흄은 인식론을 설명하는 과정이 흡사 불교의 교리와도 비슷했으며, 니체가 말하는 '도덕의 실상' 이라는것은 가히 일반인들의 멘탈을 깨부술수 있을 정도라고 느껴졌다. 자크 라캉이 욕망을 말하면서 '주체적' 존재에 사망선고를 내렸을때 비로소 진정한 내 욕망이 무엇인가에 대해 성찰을 할수 있게 되었고, 포스트 모던적 혼란속에서 다시한번 위대한 이성의 힘을 부활시킨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철학은 이제는 내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는 제목처럼, 이따금 상념의 끝에서 진전이 없어 갈증을 느낄때나 철학에 쉽게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