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상황에서 인간 본성 나온다는데
후보는 사업주나 빚쟁이 같은 처지이기도 하니까.. 대선쯤 되면 전국에서 심지어 해외에서까지 인물을 모아 캠프를 꾸려야 함. 개중엔 일생의 노력으로 오른 자리에서 내려와 캠프에 들어가기도 함.
유력한 후보에겐 저절로 인재들이 몰리지만 그렇지 않고는 정말 뜻있는 동지 아니라면 많은걸 약속하고 사람 데려올 수 밖에 없음. 결국 후보는 캠프 식구에 대해 심리적으로 압박 받고 경쟁자들 사이에선 비교 당해야 하는 처지.
결국 인간 본성이 나오고 바닥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난 극한상황에 내몰린 이순신 장군이 생각나요.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은 왜 이다지도 어질지 못하신가
이게 이순신의 바닥이었어요. 인간의 정신이 버텨낼 수 없는 정도의 심하고 슬픈 일들을 겪고도 그는 겨우 이 정도 착한 원망 뿐이었어요.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선 개인에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그런 노력으로 자아를 성찰하는 삶의 태도가 있었고 누구는 그런 노력보단 그저 출세를 위한 노력에 기울어졌었던 것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