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잘 가다가 멘탈이 흔들렸네요.
게시물ID : menbung_447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DREAM
추천 : 1
조회수 : 4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25 02:24:22
옵션
  • 창작글
  • 본인삭제금지
  • 외부펌금지
 
 
오늘 있었던 얘기입니다.(아.. 시간상 어제..)
 
저는 일을 하는 중이지만 잠깐 잠깐 남는 시간 때마다 따고 싶은 자격증이 있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일은 그렇게 비중이 크거나 어렵거나 하지 않은 일이고요. 알바입니다.
 
 
점심을 먹고 남는 시간에 그저께 집에서 인강들었던 수업을 강의 노트보면서 복습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소속은 상위 소속이지만 저랑 일하는 파트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가끔 일을 보조할 때(요청시)도 있고
 
아무튼 안면도 없는 편도 아닌 분이 오셨어요.
 
저보다 나이 많은 자녀도 계시지만 일을 할 땐 고집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어린 제가 조심스럽게
 
어떻게 어떻게 하면 간단하고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생각이 어떠시냐?고 의중을 물으면
 
기분 안나빠 하시고 좋은건 좋게 받아 들이십니다.
 
그래서 평소에 대화를 해도 그렇게 트러블이 없고 그래요.
 
 
그런데 제가 오늘 뭔가를 뚫어져라 보고 있으니 궁금하셨나 봅니다.
 
 
"뭘 그렇게 봐?"
 
-"자격증 공부하는게 있어서 복습하고 있어요."
 
"무슨 자격증인데?"
 
-"이러이러한 건데..."
 
"(말 자르며) 그걸 왜해? 다 따는거를... 하지마!"
"그거 말고 지금부터 딴거 따!"
 
 
얼마 길지도 않은 대화에서 순간 제 멘탈이 흔들렸습니다.
 
진짜 당황했어요.
 
그래서 저 말 끝나고 어색하게 정적이 흘렀는데요. 도움되라고 하는 소리처럼 추가로 얘기를 이어갔지만
 
이미 제 정신은 저멀리...
 
 
이미 그런 말에 제 공부 의욕이 휘둘린게 나도 어렴풋이 느끼는건가 싶어 자괴감도 들고..
 
무엇보다 마음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왜냐면 몇년 전에 다녔던 직장이 좋지 않은 직장이었어요. 일도 일대로 힘들지만 월급은 밀리지 않게 주는것만 해도
 
사업주 입장에서는 지원에게 엄청나게 잘해 주는 것 마냥 하는 곳이었어요. 게다가 3교대 주6일 근무 인데..
 
퇴근시간에 맞춰 일이 많고 바빠지면 밤새고 다음날 점심시간에 퇴근하고 그랬어요.
 
어쩌다 하루가 아니라 바쁜건 시기적으로 오기 때문에 그럴 때 야간 근무하면 1-2주는 거의 그랬죠.
 
나중엔 살도 안찌는 체질이었는데 체질이 변한건지 살도 갑자기 많이 찌기도 했고 육체적으로 뭔가 변하더라구요.
 
이미 그때 정신도 자각하고 있던게 '원래의 내 성격과 지금의 성격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여러모로 이런 회사에서 일해봤자 나한테 좋은거 하나도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만 두었었어요.
 
 
그러고 최소한의 비용은 벌어야겠다 생각해서 알바를 했고 생활 패턴도 다시 원래대로 바꾸고..
 
이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2-3년이 지났어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술을 많이 마셨고(거의 매일..) 알바 외엔 하는게 없었어요. 말 그대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어떤 회사를 가도 전에 다니던 회사랑 같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취직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나를 다시 원래의 회사 다니기 전으로 완전하게 바꿀 수 없겠지만 최대한 되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술도 안먹고..(전 처럼 집에서 매일 혼자 먹지 않아요. 사람과 약속이 있을때만 음주 합니다. 1달에 1번이 있을까 말까예요.)
 
살도 다시 빠지고 있고 피부도 좋아지고 있고 무엇보다 기억력도 좋아지고 있어요. 의욕도 생기고..
 
컴퓨터 게임을 자주 오랫동안 즐기진 않지만 간간히 하는 것도 지우고..
 
알바비를 모았던 것으로 방에 책상을 공부책상으로 바꾸고 그외 관련된것들 교체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여기에 글도 남겼었어요. 수납형 침대에 관련해서 물어보기도 했었어요. 공간이 좁은데 물건 정리가 안되니..
 
 
사실 자격증도 제 의지로 하는것도 아니긴 했어요. 물론 저를 되돌리고 싶은 거에 자격증이 편승된 것 뿐이지만요.
 
친구의 권유로 시도를 해보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합격하면 제가 합격하는거니까 저한테 도움이 되는거잖아요?
 
처음해보는 공부 과목들이라 어려운점이 많지만 온라인으로 강의 구매도 해서 꾸준히 나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하면 독하지 않으면 못한다고 하지만 전 하기 싫어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그냥 자연스레 되더라구요.
 
아마 대학교에서도.. 고등학교 수능때도 이렇게 집중해서 공부하는 적이 없던 것 같아요.
 
강의를 밀린적도 없고.. 강의 내용 안에서 다른 사람들은 대답 잘하는데 나만 대답 못하는 느낌이 억울해서..
 
끝나면 복습하고..
 
일할 땐 일 끝나고 집에서 다른 강의 듣고 그래요. 지금도 오늘 강의 듣고 글쓰는거긴 해요.
 
 
그러다가 일할 때 공식적으로 비는 시간에 복습하는 중
 
한순간에 필요없다는 듯이 '하지마!' 했을 때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 분한테는 필요없는 자격증이겠지만 저한테는 계기가 되고 변화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건데..
 
그러고 중요한 얘기인 양
 
"모든 자격증 시험은 한번 쉬우면 다음엔 어렵게 내고 이젠 경쟁이 많으니 앞으로 어려울테니
떨어져 봐야 독한 마음 먹고 하지.. 그런 마음 모르면 쉽지 않아."
 
이미 온라인 강의에서도 강의 하시는 분들이 그런 걱정 없다고 얘기 해주시고 왜 걱정없이 할 수 있는지도 알려주고 해서
 
저도 큰 걱정 없이 강의나 다른거에 걱정 말고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른 자격증 시험들은 그 분이 말한것 처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하나도 도움이 안되고 아무튼.. 정말 정신이.. ㅠ
 
새벽에 답답했던 마음을 조금 풀어보려고 썼습니다. 어휴...
 
 
 
되돌릴 수 있겠죠?
 
"하지마!" 한게 되돌리지마! 라고 한 것 같아서
 
점심을 미리 먹었기에 다행이지 먹기 전이 었으면 식욕이 사라졌었을 것 같아요.
 
 
 
다쓰고 나서 느끼는건데 좀 정리가 됐나봐요.
 
제가 쓴걸 다시 읽고 다시 읽다보니 "하지마!" 라고 했을 때 제가 어떻게 대답 했어야 했는지 알았어요.
 
"내가 왜?" 라고 생각하니 개운해지는 느낌이네요.
 
 
회사 다닐때 정말 정말 힘들었던 건 자존감이 없어지는 거였는데 그걸 잊고 지냈나봐요. 당연하다는 듯이.
 
그런데 저 대답을 찾아냈을 땐 자존감이 조금 생기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우울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우울함이 평상시였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요즘은 무언가 집중하고 의욕을 갖게 만드는 자격증 공부가 더 좋아지네요.
 
 
 
새벽에 주절주절
 
혹여나 글쓰는 재주가 없기도 한데 기분이 가라앉았다면 죄송합니다.
 
이만큼 길게 썼는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읽고서 좋은 기분이 드셨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