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씨 맞으시죠? 라며 묻더니 제 명의로 된 대포통장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 사용됐다면서.. 강원도 어디어디 사는 김명식 아십니까? 묻더니 명의도용 당하신거같다고 국민계좌로 7천5백만원, 농협 4천만원이 거래확인됐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기니까 음슴체
전 은행 직원이 연루된 범죄라면서 범인 중 한명을 체포했다고함. 뭔소린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담당 부서 연결해주겠다면서 전화 돌림. 일단 일하는중이라 당장 검찰청 방문은 어렵다고 얘기한 상태였고 제가 공범자인지 피해자인지 아직 조사중이라고 해서 매우 억울했음. 사건번호 받아적으라고 해서 2017조사 6505호 김명식 명의도용사건 이렇게 적음.
집으로 공소장이 올껀데 미리 인터넷 사이트로 들어가서 열람하라고 주소창에 1.163.241.30 이렇게 치래서 입력함.
검찰청 홈페이지로 딱 연결이 되면서 설명하는대로 클릭했더니 비회원 인증이 있음. 거기에 이름 주민번호 입력했더니 아까말한 사건번호로 공소장이 뜸. 그거 읽어보고 질문할거 있음 말하래서 물어보면 준비된 답변을 유창하게 대답.
사건 내용을 다시 설명하면서 네이버 계정이 해킹당했다면서 제 아이디 비번 다 맞냐고 물어보고 (옛날 비번 얘기하던데 오래전에 털렸나봄) 최근에 지갑, 핸드폰, 신분증 분실한적 있냐고 취조하듯이 물어봄.
이사건이 은행 직원이 연루된 범죄라고 설명하더니, 제2금융권에서 대출 내역이 확인된다고함.. 여기서 멘붕; 작년 12월에 대출했고 현대캐피탈 1200만원, 스타상호저축은행 800만원이고 금리 27.9% 60개월이라고 상세히 설명.
대출 문자한번 온적이 없는데 어떻게된거냐고 했더니 제 번호로 핸드폰을 불법 개설한거같다고 설명하는데.. 일단 멘붕이 온 상태라 이성적 사고가 안됨
저는 이거 보상 받을수 있나요? ㅠㅠ 이러면서 물어보고.. 무고한걸 어떻게 증명하냐고 물어봤더니 지금 불법 사용된 계좌의 금액은 국고로 전부 환수했다면서 제 계좌에 있는 예금들은 빼내지 못하게 일시정지 했대요
지금 해야할일은 첫번째로 계좌에 있는 돈을 현금화하는거라고, 현금에 있는 일련번호는 출처가 명확해서 내 재산이라는 입증을 분명히 할수있다고(?) 뭔가 알수없는 말로 일단 계좌에 있는 돈을 빼야된다고합니다.
전화하면서 아직 수사중인 내용이라 제3자에게 발설하면 처벌받을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저도 수사 받는 입장이니 지금 당장 은행에 가서 현금화를 하래요. 그리고 중요한건 은행 직원들이 조사 중인걸 눈치 못채게 해야된다면서, 현금 사용 용도를 물어보면 이사 자금으로 쓸거라고 얼버무리라고 알려줌. 왜냐면 은행 직원이 관련된 범죄기 때문에 수사받는게 알려지면 그쪽에서 증거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그리고 제2금융권에도 알려질수 있다고 조작하지 못하게 해야된다면서 설명.
은행 직원 인상 착의를 잘 기억하라고 하면서 이름, 직급을 기억하라고 ㅋㅋㅋ 별의별 디테일...
제가 정신차린부분은 .. 은행 가서 적금 해지하는데 직원이 "혹시 낯선분에게 전화받고 찾는거 아니시죠?" 라고 하는데 그제서야 아 이사람 검사 아닐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듦.....
현금 찾은것도 집에 숨겨두지 말고 직접 들고다니면 금감원 직원이 전달받으러 출동한다고 하더라구요 (대행업자가 있는듯) 제가 현금을 돌려받을지 아닌지 어떻게 믿죠? 이랬더니 공증 문서에 싸인을 받고 주는거라고 ㅋㅋㅋ
중간에 전화 절대 못끊게 하고 택시타면 통화 하는거 티안나게 하라면서 내리면 얘기하라고 말함. 통화만 2시간 넘게 했네요;
검색해보니 이미 똑같은 수법으로 당할뻔한 분들이 글을 올린걸 확인..!! 핸드폰에 발신소리 끄고 택시로 경찰서 직행해서 신고했는데 중간에 눈치채고 잠적....
오늘 하루 일도 못하고 해지한거 다시 수습하느라 은행만 몇번씩 왔다갔다.... 정신 못차리던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