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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이별했어요..
게시물ID : love_25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화인쿨자두맛
추천 : 12
조회수 : 2370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7/03/24 22: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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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를 하나 하고 있는데
아직 초반이라 한달에 하루 쉬고 하루 열두시간 일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이 필요하게 되어 같이 일하는 중 혼자서 마음이 쌓이고 쌓였나 봅니다..
저는 올해 서른... 친구는 26..

4년정도의 솔로생활동안 연애세포는 다 죽었는지 딱히 외롭지도 수차례나 소개팅도 안받고 그랬는데
그래도 일말의 연애세포는 남아있었나봅니다... 그게 살아나니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말투며 목소리며 눈코입 하는행동, 
저를 남자로 보지 않기에 툭툭 던지는 드립이며 어른들께 잘하는 모습과 활달함 흥 모두 모두 모든것이 다 좋았습니다.

마음이 쌓이고 쌓여도.... 저는 바보같이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같이 영화가 보고싶고 예쁜 여행지 이야기를 하면 함께 드라이브도 가고 맛집도 가고 사진도 남기고 싶었는데
그저,, 일 한지 한달 되던날 월급과 함께 꽃한다발...
화이트데이 핑계로  2주전부터 고르고 골라 사 놓은 향수를 오다가 화이트데이라길래 샀다며 꽃다발과 함께 건네는 정도와 그 친구 말이라면 다 들어주는 그런거 밖에는 못하면서..... 혼자서 혼자서 마음이 커지고 밤에는 잠도 안오고... 손님이 없을 때 함께 보던 노트북의 예능화면으로 비치는 얼굴을 보는게 다였습니다....

 혹시나.. 고백하면. 혹시나. 티를 내면.. 혹시나.. 그래서 잘못되면 일을 그만둬 버리면 얼굴이나마 못하고.. 이야기도 못하고.. 그저 같이 있지도 모하게 될까봐... 망설이고 망설이다...  주말동안 소개팅을 하게 되고.. 연락을 하고.. 썸을 타는 이야기를 하면서 슬쩍슬쩍 좋냐 이렇게 물어보면 남자쪽은 좋아하는데 자기는 마음이 별로 없다면서 그런 마음에 급하게 결정하지 말라며 운도 띄워보고 하면서 마음아픈 시간이 지나 2주가 지나자 썸남이 되고 사귀기로 했다고 이야기도 하고 그러는 중에..  전에 하던 일을 하느라 일을 그만 둔다는 말을 하고.. 며칠 뒤 오늘.. 마지막 퇴근을 하고.. 떠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그 친구가 없는 가게를 돌아보고.. 친구가 앉던 의자... 있던 자리를 보니..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병신같은 제 성격도 저주스럽고.... 다시 그런..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 다시 누구를 사랑할 수 있을까... 별의 별 생각까지..들고
살 의욕이 사라집니다...   

나이를 들다 보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겨도.. 어릴때 학생때처럼 쉽게 다가가지도.. 티를 내고.. 고백을 하기도.. 생각이 많아지니 걱정도 많아지고..
혼자 걱정에 걱정만 하다... 보내고 말았습니다..

어디선가 SNS에서 글을 봤는데.. 저와 같은 고민에  고백할 용기와 걱정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적기에 그런거아니냐는 글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아니었는데... 결국 이렇게 됐네요..
주절주절.. 참.. 연애게시판에 글을 써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조용한 그 아이가 없는 가게에 앉으니... 전에 없던 허전함과 쓸쓸함에.. 눈물이 핑 돌아서.. 글 써봅니다.. 

친구들과 만나도  아직은 어리고 20살초반 후배들을 만나도 아직은 어리게 아직은 맞춰서 놀정도로 어리게 놀면서.. 
혼자 왜 등신같이 생각만 많아지고.. 제 일에는 이렇게 아저씨가 되어 버린 걸까요...

정말. 진짜 좋아한다고.... 니가 너무 좋다고... 영화보자고... 우리 풍등축제 보러가자고.... 싱가폴이며 스위스며.. 가자고....
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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