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름이 없는 모자라지만 예쁜 "무명이"가 드디어 퇴원을 하였습니다.
파보 바이러스 검사, 범백 검사, 피 검사 결과 모두 이상이 없고
수액과 항생제 처치끝에 아직은 좀 아방하지만
이제 퇴원을 해도 될것 같다시기에 어제 여자친구네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자 이제 링거 빼야지?
"....아놔!! 배부르고 등따신데 이게 무슨 짓이양!"
"어 이제 집에 가야지 -_-ㅋ"
"의사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여기가 집이 아니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여긴 병원이고 바보야 -_-;;;; 병원이니까 의사선생님이 계시지!"
그렇게 큰 깨달음을 얻고 집으로 도착한 무명1/6세 -_-ㅋ
일단 아직 어떤 병이 잠복했는지 알수 없어
기존에 여자친구네 아이들과 대면은 못시키고 옷방에 종이상자로 격리하였습니다.
"....이 종이 박스가 내집이라니.... 내가 박스집에 살다니...."
.....따땃하고 반짝반짝한 병실에서 종이박스로 이송되니...
충격이 크신 모양입니다 ㅡㅡㅋ
"여보게!!! 여기는 내가 있을곳이 아닌거 같아! 나랑 어울리지 않아!!!"
"ㅡㅡ;;;;;;;;;;"
이녀석 항의도 심하고
제가 봐도 심히 아닌듯 하여서.....
아이들 호흡기 치료에 사용하던 대형 리빙박스안에 병실을 꾸며주었습니다 -_-ㅋ
그랬더니 패드를 깔았는데도 자꾸 화장실 모래위에 올라가서
배 아래 똥을 깔고 앉아있는지라 여자친구가 급히 자그마한 쿠션을 만들어줍니다.
(내여자는 손재주가 좋다 ㅡㅡㅋ)
이제야 만족했는지 그 위에 앉아 있더군요.
그리고 뒤 늦게 사태를 파악한 여자친구네 아이들....
"....이...이게 뭐야... 주인뇽 또 사고쳤어..."
"ㅡㅡ 그 사고의 수해묘가 너였거등? 너도 길에서 주워왔잖아!"
"누...누구냐 넌 -_-+"
"....동생이야 동생!!! 너보다 서열 아래일테니 긴장하지마 이 화상아! -_-"
일단 긴장은 하는데 아직 리빙박스 안에서 안나오니 그건 좀 마음이 놓이는 모양입니다.
이제 한 5일정도 상태를 보며 격리해 둬야죠.
"너 이시키 -_-
나 이제 돈 없으니 아프지마라!
아파도 다음달에 아파!!!!"
"....그게 제 맘대루 되나요?"
아무튼 별일없이 격리해제되고 나면 집찾아 줘야죠.
일단은 퇴원했고
밥도 잘 먹고
똥도 잘 싸고...
...사람을 이상하게 좋아해서 자꾸 부르고 만져달라고 하고 그러네요 ㅡㅡ
홀려서 주저않을라고 작정을 했나....
....어린 것이 요망한데가 있어...
사족:
사진은 모두 여자친구가 찍어 보내준 사진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