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에 결혼하고 11개월만에 임신했습니다.
서로 나이가 적지 않아 "결혼 하고 빨리 아이를 가지자" 라고는 했었지만
제가 베트남에서 일하다 보니 정작 결혼하지 1년이 다되어가지만 같이 산건 요 근래 5개월 정도가 전부 였어요.
(와이프가 결혼 후 한국에 한참있다가 베트남으로 들어왔거든요~)
어제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와이프가 슬쩍 테스터를 보여주면서
줄이보여?? 라고 묻더군요.
솔직히 안보였어요. 첨에 봤을땐 ㅋㅋ
아무리 희미해도 일단 보이면 임신이 된 가능성이 있다길래 자세히 봤지요..
이게 보이는건가...안보이는건가...매직아이인가... 긴가민가... 하는데 좀 보이는거 같더라구요.
문제는 그 테스터가 와이프가 한국에서 배란일 및 임신테스터를 사면서 사은품으로 받았던
별로 유명하지 않은 테스터 였나봐요.
제대로 된건 이미 다 써버렸구요...많이 사오지...
거기다가 그 사은품 테스터 상자를 보니 유통기한도 지났더라구요..
아..이거 싱숭생숭하네 라고 한마디 하고 바로 베트남 현지약국으로 뛰어갔습니다.
가서 테스터를 사와서 해보니 두줄이 똭!!!!!!!
....근데 또 이게... 베트남산이라...아 이거 믿어도 되는건가??? 하고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설레발을 떨어? 말어? 하면서 간신히 잠을 자고,
오늘 산부인과를 갔더니 현지 의사가 임신이 맞는거 같긴한데...너무 작아서 잘 보이진 않는데 맞는거 같긴한데...
라고 싱숭생숭한 답변만 주더라구요..1주일 후에 다시오라면서..
그러고 나서 집에 간 와이프가 혹시나 해서 여기저기 찾아보다, 제대로된 녹십자 테스터기(그린..뭐시기인가?)를 찾아가지고
해봤더니 두줄이 똭!!!!!!
"이 녹십자 테스터기는 단호하기로 소문난 녀석인데 여기에 두줄이 떳으면 된거가 맞다!!!!!"
"그래도 또 몰라서 약국에서 미국산 테스터도 샀는데 이것도 두줄이 똭!!!!!!!!!"
라는 와이프의 설명을 듣고 부모님께 전화도 드리고 오유에 글도 써보네요.ㅋㅋ
너무 행복하고 와이프한테 고맙고 세상이 아름답고~ 뭐..그렇습니다 ㅎㅎㅎㅎ
오늘은 퇴근길에 케잌도 좀 사고 아주~~오랜만에 꽃도 좀 사봐야겠습니다~
제발 건강하게 10개월 잘 지나서 쑥~ 나와 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