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원칙주의 참 좋아하지만 이 일화에선 심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만하달까.. 상대가 누구든 굳이 심기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고, 정황상 아까운 젊은이 이끌어 주려는 원로의 마음씀씀이로 여겨지는데, 얄짤 없이 원칙 따지는 이순신. 아무튼 난 백번 깨어나도 저렇게는 못함.
비슷한 장면을 요즘 정치권에서도 발견하곤 합니다. 많은 것을 좌우하는 입김 무서운 언론권력을 경우가 아니면 아무렇지 않게 거절하면서 결정권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분이 계심. 나라면 결코 그렇게까진 못하기 때문에 늘 감복하게됨.
전투란게 대치하여 접전하다가 한쪽이 승기를 잡으면 일방적인 패턴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원칙적으론 적을 완전히 물리치기까지 전투 그 자체를 수행하는 것이 맞지만, 요령 좋은 놈들은 객관적인 전공 증명에 도움이 되는 수급확보에 신경 쓰기 마련임.
탄핵촛불이 한참 기세를 올릴때 미리 걱정이 되더군요. 누군가는 분명 촛불민심에 부응하여 정치인 본연의 책무를 짊어 지겠지만 대부분의 정치인은 한 번 승기를 잡은 이상 민심보다는 내전을 벌이고 나올 것이란걸.
원균이 과오와 무능에도 불구하고 견책 없이 자행할 수 있었던 것은 국왕을 비롯 조정의 많은 이들과 동병상련의 관계였기 때문이겠죠. 지금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도가 지나쳐서 선거법 위반으로 자격박탈 처분까지 마땅한 사람이 거림낌 없이 날뛰고 있다면 같은 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