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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맘에 드는건 아니지만 지지해야지'에 대한 아쉬움
게시물ID : sisa_872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잿빛안개
추천 : 3
조회수 : 3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21 19:59:43
모든 민주주의는 그 국가에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말하죠.
우리 정부의 수준도 참 그랬습니다.
한국 정치가 후진적인 이유가 과연 박근혜를 필두로한 구 새누리당 세력만의 잘못일까요?
혹은 그들을 물고 빠는 콘크리트들의 잘못?
매우매우 상당수는 그들의 잘못이긴 할겁니다.
그들이 한 투표의 결과가 이모양 이꼴이니 말이죠.

하지만 꼭 그게 다는 아니죠.
선거는 거대한 협상테이블입니다.
그리고 그 협상테이블에서 패를 가지고 서는 것은 국민 즉 유권자 그리고 협상대상은 표를 받고자 하는 정치인들이겠죠.
투표가 신성한의무인건 둘째 치고 투표권 자체는 우리가 피선거인들에게 내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협상카드이자 유일한 무기일 겁니다.
그리고 그 표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시간이 선거유세기간 그때죠.
그 시기 빼고는 지들 멋대로 해먹기도 한게 한국 정치역사가 보여주는 과거죠.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 무기를 제대로 사용하고 제대로 협상한 적이 있었을까요?
무조건 1번, 북한놈들 싫으니 1번.
1번놈들이 나라 망치는거니 닥치고 2번.
얼마나 우리는 우리 협상카드를 허무하게 날려왔는지요?
1번놈들에게 표를 주기 그러니 어쩔 수 없이 2번을 찍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중요한건 협상테이블마저 걷어찰 필요가 있냐는 겁니다.

선거가 종료되기 전까지 우리의 패를 주는 대가로 그들은 우리에게 약속을 해야 합니다.
그게 공약인거죠.
왕정시대때야 위에서 내려주는 떡고물만 바라고 있어야 겠지만 민주주의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위에서 내리는게 아니라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는거죠.
그리고 그 권리를 많이 이용하는게 시민단체들입니다.
선거시즌이 되면 시민단체의 요구를 전하고 정책의 방향에 영향을 끼칩니다.
성평등에 있어서도 여성단체가 그런 이익집단 혹은 협상테이블에 앉는 집단이었죠.
그게 바로 선거라는 협상 테이블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협상테이블에 앉나요?
우리 무기를 가지고 협상을 시도하나요?
그냥 예전 왕정시대마냥 우리 패는 놓아두고 이래주세요 제발 하면서 읍소하고 있지 않나요?
이번 남인순 논란도 마찬가지입니다.(문재인 후보를 까자는게 아닙니다.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 논란이나 이재명 후보의 손가혁같은 경우 대차게 까이고 지지안하겠다 떠난 분들이 많았기에 상대적으로 냉정하게 끊지 않았던 예를 듭니다.)
많은 분들이 문제있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그렇지만 어떤 분들은 그래도 적폐청산이 중요하니 지지부터 해야 하는거 아니냐 말하죠.
그게 아닌거 같으면 협상을 해야 합니다.
가지고 있는 유일하고 또 가장 강력한 패를 가지고 우리 패가 여기있다. 필요하면 우리 요구도 들어라.
마지막 결론이 무조건적인 문재인 지지일지라도 적어도 우리가 패를 가진 기간에는 목소리를 내야 하는겁니다.
그게 정치를 발전시키는거죠.

침묵하는 사회는 발전도 없습니다.
무조건 표를 가져다 받치는 집단을 먼저 생각할 정치인도 없습니다.
정치인들이 맘에 안들면 요구를 하세요.
내 패를 가지고 딜을 하시는겁니다.
거래는 서로 주고 받을 것이 있어야 성립됩니다.
우리가 줄 것은 표인 것이고, 우리가 받을건 요구해야 합니다.

그냥 덮고 응원하지 마세요.
틀렸다고 생각하면 협상테이블에 정치인을 앉혀야 합니다.
국민을 무서워 하는 정치인?
그건 정치인이 좋은 사람이라서 되는게 아닙니다.
국민이 그만큼의 주권행사에 있어 목소리를 내야지만 가능한겁니다.

저는 우리 민주주의가 더 발전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덮어놓고 지지는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마지막 투표결과는 정해두고 하는거라도 상관없습니다.
더 나은 방향을 위해서는 끝까지 협상하고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우리의 패를 놓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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