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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성 평등 역사에서 메갈의 의미
게시물ID : sisa_8719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뿌슝뿌슝쀼슝
추천 : 3
조회수 : 68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21 16:31:27
한국의 양성평등 역사에 메갈이 가지는 의미는 '편가르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문제는 남성과 여성의 편을 갈라서, 우리가 실제로 대항해야 할 제도나 불합리에 대한 전투력을 급감시켰습니다.
내부총질이죠.
 
다른 글에서 쓴 말이지만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무섭도록 빨리 발전해왔습니다. 단순히 경제뿐 아니라 문화, 사상, 정치 모든것이
굉장히 단기간에 압축되어 발전해왔습니다. 일강기로 인해 정체되었던 역사가 독립과 함께 한순간에 흐르기 시작하며 주변 강대국들의
영향력 속에 어마어마하게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굉장히 가부장적인, 말그대로 남존여비 그 자체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과,
양성의 차별이 거의 없는 굉장히 현대적인 시대를 사는 사람이 공존하고 있습니다.(지금 우리나라가 양성 차별이 거의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외국의 차별이 거의 없는 문화를 거의 실시간으로, 가까이 접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각종 권력투쟁과 차별에 대한 투쟁을 장시간 벌여온 외국과 다르게 거의 100년의 시간차를 가진 사상을 가진 인간이 동시간대에 존재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10대까지 왕을 섬겼던 사람들이 40대에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했고, 그 분이 장수 하셨으면 국민이 대통령을 몰아내는 광경까지
보셨겠죠. 겨우 한 세대 안에 몇백년에 걸친 발전의 역사가 압축됐습니다.
저만봐도 저희 어머니는 여자가 학교를 왜 가냐며 때리는 할머니 밑에서 자라셨지만,  지금 여자라고 대학교는 안가도 된다는 사람은 보기 힘들죠.
 
문화,정치,사상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는
그 속도에 뒤쳐진 사람들이나 변화속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이라고 생각했던(실제로는 아닌) 것들을 놓치기 싫었던 사람들, 그리고 그 변화가 자신들의 고통의 원인이라고(실제로는 변화가 장기적으로 고통을 줄이는 방향임에도 불구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저항에 부딪힙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피시 그런 인간들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바보취급 당합니다. 어쩌면 그런 인간들의 저항이 우연히 어떤 결실을 만든것처럼 보일 때도 있겠지만(트럼프같은) 오래는 못갑니다. 과학, 사상등의 발전으로 우리가 사는 사회, 곧 환경은 계속 변하는데 그에 맞춰서 변하지 못하는 인간, 즉 진화하지 못하는 인간은 자연적으로 탈락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이들이 우리나라에선 일베이고 그들은 진보적인 변화와 흐름에 저항했습니다.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그들은 잠깐 그 위세가 등등했을진 모르겠지만 점점 도태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행태를 그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비난하고 멸시했습니다.
마치 샤이 트럼프처럼 그들은 자신들이 일베라는 걸 밝히지도 못했고 사회의 비난과 멸시속에 점점 동력을 잃고 도태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베를 제외한 모든 사이트들이 일베를 조롱했습니다. 여성을 업수이 여기거나 혐오하는 인간들을 다같이 비난했고 양성평등에 우호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일베가 점점 몰락하는 와중에 메갈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페미니즘을 외치며 일베의 행태를 답습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적으로 돌립니다. 한남을 외치고, 코르셋이라 말하며 우호적이었던 모든 남자들과 공존속에서양쪽이 모두 납득할만한 방법을 모색했던 여자들을 명예자지라며 몰아세웁니다. 마치 일베에 대항했던 남자들을 일베가 명예보지라고 비난했던 것처럼요.
그러면서 이건 미러링이며 학대에 대항하는 무기일뿐이며 우리의 메세지는 정당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정체를 원한 기득권에 함께 대항했던 이들을 갈라놓았을 뿐입니다.
 
실제로 메갈이 나타나기 전에 일베에 우호적이었던 사람들이 있습니까? 아니 어쩌면 실제로는 간혹 벌어지는 역차별이나 남성에 불리한 상황에 아직 완전하지 못한 양성평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분위기였죠. 아직은 일베나 가부장적인 이들에게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하니 이정도까지는 참을 수 있다, 조금 더 노력하자는 분위기였죠.
 
이제는 다릅니다.
그들이 이 싸움을 제도vs인간, 퇴행vs발전에서 남성 대 여성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범죄의 피해자가 여자면 그 범죄는 여혐범죄입니다. 악한 강자에게 선량한 약자가 피해를 입은게 아니라 남자가 여자에게 피해를 준거라고 말합니다.
모든 남자를 이미 잘못된 상황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여자를 유린하고 있었던 사람으로 단정짓고 남성의 욕구, 정신을 여성의 기준을 재정립하기를 요구하며 그에 저항하면 일베취급을 해버리죠.
 
정체된 제도를 수호하는 인간을 함께 몰아내도 모자랄 판에 함께 함께 고통받고 있는 동지에게 자신의 짐을 더 지우며 이 짐은 정당하지 않은것이니 난 못지겠다고 말합니다. 그에 거부하면 난 오랫동안 더 지고 있었으니 지금 니가 더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 짐을 자신의 몸에서 덜어내는 것만을 생각 할 뿐 제도에 대한 투쟁에는 관심이 없죠.
 
그래서 남성들도 더이상 우호적이지 않은겁니다. 과거에는 함께 싸운다는 동지의식에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짐을 더 들어주는게 억울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동지의식 속에서 참아왔던 모든 불합리에 반발하고 이의를 제기합니다. 
여성들 입장에선 얘 왜이러나 싶겠죠. 지금까진 별 말 안했었는데...하면서요. 그러면서 그러겠죠. 아, 얘도 별수 없는 한남이구나.
 
목수정이라는 양반이 사람들이 메갈에 동참하진 않지만 비난하진 않겠다 라는 말을 하던데,
악의적인 비난과 네거티브를 일삼으면서도 그에 따라 자신에게 돌아오는 비판은 광신적 지지자들의 악의적 공세라고 치부하는 누군가의 행태와
닮은 참 닮았네요. 유유상종입니다.
가만히 맞아주고 해달라는데로 다 해줘야하는데 안해주니까 기득권이니 뭐니....
 
그들은 제도나 구태정치와 싸우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아니 싸울 순 있겠죠. 그들이 자신들에게 고통을 주니까요.
그들은 다만 자신의 짐을 덜거나 욕심을 채우고 싶어서 싸우고 싶은거니까요.
내 짐을 조금 덜 수 있다면, 내 욕심을 조금 더 채울 수 있다면, 누구든지 때릴 수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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