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남편도 게임을 좋아해요. 결혼 전에는 같이 날 새서 게임한적도 있구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컴퓨터 전원도 못켜요ㅋㅋ.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고 시댁에서 시어머니가 몸조리를 도와주셨어요. 3일만에 병원에서 퇴원해 시댁으로 들어왔는데 앉는 것도 힘들고 서서 다니기도 힘들정도로 회음부 통증이 상당했어요. 모유수유를 했는데 젖이 잘 나오지 않아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계속 젖을 물렸어요. 또 삼십분이고 한시간이고 안아야 자는 아기여서 제 손목은 움직이기 힘들정도로 나가버렸어요. 그와중에 남편은 게임을 했어요. 간혹봐주긴 했는데 남편보다 오히려 시어머님이 더 많이 봐주셨죠. 모유수유라는 이유로 신생아라는 이유로 남편은 아이를 잘 보지 않았어요. 원래 다들 그런가요?ㅎㅎ작은 방 안에서 시댁이란 이유로 아이를 울려재우지 못하고 게임을 하는 남편 뒤에서 아기를 안고 서성이며 삼십분이고 한시간이고 아이를 재우고 젖을 먹였어요. 너무 힘들어서 제가 울분을 토했고 남편은 그 뒤로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았어요.
컴퓨터 게임이 끝나자 핸드폰 게임이 기다리고 있었어요...한시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또 싸우고 이혼하네 마네해서 핸드폰 게임도 계정을 지웠어요. 그런데 저 역시 게임을 좋아했기에 남편의 취미생활 한두시간정도는 이해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대신에 제개도 두시간의 여유시간을 달라구요... 그시간에 잠을 자든 컴퓨터를 하든 할테니 아이를 보라구여. 그렇게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본인이 2시간을 할때에는 칼같이 지키는데 제 2시간이 오는 시간이면 아이가 졸려할 시간이라서 남편이 아이를 보는 시간은 30분 내외가돼요..그래서 2시간이 되기 한참 전에 데리고오죠. 그래도 아이를 30분동안 재우면 다시 내 시간이 오니까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비록 늦음 밤이라 졸리긴 하지만 저는 제 시간이 갖고싶었거든요.
오늘은 오랜만에 게임이 하고 싶었고 팀플레이를 하려고 준비중이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타이밍 좋게 아이를 제게 데리고 오더라구여. 데리고간지 20~30분이나 되었을까요...그래서 팀플레이는 20~30분이면 충분하니 아이를 좀만 더 봐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내일 예비군이라 6시 30분에 일어나야하니 더 아이를 봐줄 수가 없대요.. 잠들기 전에 핸드폰만 안하고 자고 제게 그 시간을 줄 수 있었을텐데...좀 섭섭한 마음이 들었어요....나도 게임을 좋아하고 나도 내시간 내 취미 내여가시간을 갖고 싶었을 뿐인데...그래서 그냥 아이를 받아들고 재운 후에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누웠어요. 뭔가 마음이 차갑게 식어가는 것 같아요. 그냥 이제는 포기해야할 것 같아요...아이를 함께봤으면 하는 마음...나를 배려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런 것들을 이제 더이상 바라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여기까지 제 글을 읽으신 분은...유치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네여...제가 어려서 그런지..ㅎㅎ 그래도 어쩐지 마음이 아프네여..고작 게임하나때문에^^.. 포기하면 편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