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기 전, 그러니까 썸타는 기간에 제가 친구 두명과 전주여행을 약속하고 숙소와 지역 맛집을 조사하는데 여친이 자기도 오빠가 여행가는 주말에 통영을 여행갈 예정이라고 말하더군요
모르고 있던 이야기라서 누구랑? 뭐타구가? 질문을 던졌더니 어머니와 단둘이 여행을 가게되었다는 대답을 들었구요
저는 어머니와 단둘이 여행을 기본기억이 없어서 너무 부럽다 잘 다녀오고 꼭 맛있는거 많이먹어! 라고 대답했구요
그러다 각자 여행지에서 여행을 하고 통화를 하는데 지금 통영에 혼자서 여행을 왔다고 말하더라구요 어머니와 사이좋게 여행을 하는줄 알았는데 왜 혼자서 갔냐고 물어봤더니 엄마가 갑자기 여행을 가기싫다고 마음을 바꾸셔서 결국 혼자 갔다고 대답을 들었구요
제가 무딘건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죠 그리고 올라오는 고속버스를 탑승했다길래 그 당시는 썸녀지만 여자혼자 먼길을 여행가고 심야고속버스를 혼자서 탔다는게 조금 걱정되어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 통화하기 좀 그렇다며 도착하면 연락을 주겠다고 끊었구요
근데 나중에 사귀고 우연히 알게된 사실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통영에 여행을 떠난건 최소한 본인포함 두명 이상의 타인 동반 여행이었고 그 최소한의 한명은 남자였구요 남자와 단둘이 갔는지 여럿이서 그룹으로 여행갔는데 그 중 남자가 있었던것 뿐인지 모르지만 일단 거짓말을 알게된 상황이 되버렸고 확실한 증거도 알게됬어요
그 후에, 5월엔 친구랑 일본여행을 간다고 이야기해서 재밌겟다 부럽다는 이야기를 하고 넘어갔어요 그러다 우연히 대화도중 일본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여친의 일본여행이 대화주제가 되었는데 뜬금없이 사실 일본여행을 가는 친구가 남자사람친구다 단둘이 2박3일 여행을 가지만 방도 따로잡고 오빠가 걱정하는 그런 일들은 없을거라고 말하더라구요
순간적으로 굉장히 어이없고 화가났는데 저와 사귀기 전에 이미 예매하고 예약하고 준비를 끝마친 여행스케쥴이라니까 이렇다 저렇다 다툼은 없었지만 찝찝한 기분이 계속 이어졌죠.. 아니 굉장히 기분이 상한 상태였고 지금도 그래요
그런 기분이 겉으로 많이 보였는지 여자친구는 사귄지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많이 달라진것 같다며 서운하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여러가지 복합적인데 단순한 감정은 변함없지만 너에 대한 신뢰가 별로 없다고 대답했구요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되묻기에 너가 생각했을때 본인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짐작되는게 단 한개도 없냐고 다시 물어봤구요
일본여행은 미안하다고 그렇지만 더 있냐고 물어봤고저는 더 있다고 말했더니
그 다음에야 사실은 통영여행에 대해서 거짓말 했으며 그 당시엔 사귀기전이라 크게 문제될지 몰랐고 오빠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원래 연애할때 집착하거나 구속하는걸 가장 싫어하는데 반대로 이렇게 행동하는 내 모습이 쪼잔해지는 느낌이 너무 별로네요..
제가 이상한가요? 저 일이 있는 뒤로 핸드폰 카톡알람팝업이 뜨는 여자친구 핸드폰 대화도 신경쓰이고 카톡으로 배구경기 보러가자는 오빠 술먹자는 남자인 친구 휴가나온 군인이랑 단둘이 술마시고 놀았다는 여자친구의 전화목소리 등등
다 짜증나네요 거짓말이 일상화되고 자기한테 유리한 부분만 보여주려는 위선자라고 친구들은 말하는데
또 그렇게 말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도리어 대변하는 내 모습도 바보같고..
이젠 일본 여행도 거짓말같이 느껴지고 아무리 예약을 했어도 남자친구가 따로 있는데 2박3일동안 남자와 단둘이 해외여행을 가는건 제 상식에서 허락이 안됩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어떤생각으로 여친과 그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기로 했는지 남자친구 입장에서 복장터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