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군 복무를 섬 시골 바닷가에서 했음..
역시 작은 부대 답게 부대원이라고는 부사관 3명에 병사 6명 뿐..
하는 일은 작은 배타고 바다로 나가서 해상 경계 근무 서는게 전부였던 꿀보직 이었음.
근데 너무 시골이고 섬이어서 황금마차도 안 오니 정장이 직속 부대에다가 건의를 넣어서 일과 끝나고 전우조 맞춰서 동네 슈퍼 다녀올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아왔음.
그래서 일과 끝나고 자주 동네 슈퍼로 나가는게 일상이 되었는데 동네 아주머님들이 매우 착하심.
군복입고 슈퍼가던 도중에 "아이고.. 젊은데 고생해서 어떡해. 너네들 덕에 발뻗고 잔다." 라는 말도 자주 들은 거 같음.
그리고 어느 집 앞을 지나가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고생한다고 설탕 뿌린 떡튀김 챙겨주심.. 떡튀김은 배에 들어가서 부대원들이랑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느 날은 우리 부대원들이 회가 너무 먹고싶은거임. 그래서 간부에게 승인 받고 분대장하고 막내(저) 두명이서 돈 모아서 회를 사러 감.
솔직히 군인이 뭔 돈이 있다고 회를 왕창 먹겠음. 그냥 맛만 보겠다고 명당 5천원해서 3만원 모아갔는데 군인이라고 진짜 죄송할 정도로 많이 싸주시는거임. 분대장은 "어머님, 이렇게 많이 싸주실 필요 없어요.." 하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
그때 횟집 아주머님이 하신 말씀이 "젊을 때 나라 지킨다고 고생하는 값보단 싼겨.."
그래서 6명이서 배부르게 회 먹은 기억도 있음.
일부 인터넷에서 극성인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만 현실에는 따뜻한 사람이 많다는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