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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군대가 어떤곳인지 아세요?
게시물ID : military_682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INY
추천 : 1
조회수 : 5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19 13:50:08
병원부대 출신인지라 온갖 다친 친구들을 보다가 전역했습니다.

제가 보고 느낀것 위주로 좀 적어볼까 합니다.

나오면서 느낀건 나는 안다쳐서 다행이다. 나는 멀쩡해서 참 다행이다. 이거였구요.

몇가지 케이스를 알려드리자면

1. 부조리를 견디다 못해 자살

이 경우는 진짜 저도 일처리하는데 울컥하더라고요

이등병이었는데 응급떠서 응급실 가니까 군의관이 CPR중이었는데 그냥 그대로 사망처리 됐습니다.

후에 아버지가 오셔서 부둥켜 안고 우시는데 진짜 평소엔 해본적도 없는 부모님 생각 나면서 저희끼리 우리는 꼭 조심해서 건강하게 나가자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 아버지의 통곡소리는 후에 후임들 들어오면 꼭 얘기해주면서 힘들면 위에다 찌르고, 부모님한테 도움 요청하고, 친한 선임한테 도와달라고 해라. 일단 살고 봐야한다고 말해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2. 자살하려고 떨어졌는데 안죽고 병신된 경우
1번처럼 자살하려고 뛰엇는데 기적적으로 목숨만 건졌습니다.

근데 목숨만 건져서 몸 성한데 하나 없이 싹다 골절돼서 앞으로 정상생활은 불가능 하다고 군의관이 그러더라고요

그래도 안죽은게 어디인가 싶었습니다

3. 포상, 그 망할놈의 포상
그 포상휴가 몇일 따겠다고 눈뒤집혀서 운동하다가 부러져서 오는애들 엄청나게 많습니다.

 3.1) 축구하다 다리 부러진 친구들
 다리가 그냥 뼈만 댕강 부러지면 참 다행인데

 가끔 무릎이 아작나서 오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 경우엔 대부분 보상한푼 못받고 의무조사후 전역인데 평생 장애 가지고 사는겁니다.

 안가보신 분들은 절대 이해 안가죠 그거 포상 몇일 받겠다고 무릎이 아작나고 장애인되고

 3.2) 외줄오르기 하다가 허리 아작난 친구들
 포상걸고 체육대회로 외줄오르기 하다가 떨어져서 허리 아작난 친구들 가끔오는데 가관입니다

보통 철심을 박는데 회복될때까지 계속 누워있고 오줌은 관 삽입해서 뽑아내고 똥은 그냥 지리면 근무자들이 닦아줍니다

뼈가 예쁘게 뼈만 박살나면 다행이지만 신경 다치면 답도 없습니다.

 3.3) 팔,어깨 부러진 친구들
 팔이랑 어깨는 여러 케이스인데 저는 잘 모르는 분야인 포탄옮기다가, 자재 옮기다가, 훈련하다가, 운동하다가, 포상걸린 팔씨름하다가, 천막치다가 깔려서 등등등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팔이랑 어깨는 다쳐도 무탈하게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네요

4. 정신병 생긴 친구들
이건 두가지 케이스가 있는데요

1) 원래 문제가 있었던 친구들
 이게 진짜 거지같은건데 인원이 딸리니까 그냥 현역을 보내버려서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이 피보는거죠
제가 본것중에는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옆자리 선임 얼굴을 마구 밟아서 둘 다 실려온 경우가 있었는데
부조리에 화나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원래 병이 있었는데 현역으로 온거더라구요 병무청 븅신들

2) 멀쩡했는데 군대와서 발병한 친구들
 이 친구들은 원래는 멀쩡했는디 군대와서 꼭 부조리 뿐만 아니라 환경자체가 부조리니까 병이 생긴 친구들인데
원래 심성 자체가 섬세하고 여리여리한 친구들이 자주 생깁니다.
섬세하고 여린게 절대 잘못은 아니고 군대가 병신같은거죠
군대는 존재 자체가 부조리 그 자체라...

5. 군의관 마루타
군의관들은 솔직히 저희랑 똑같아요

계급만 간부지 오기 싫은거 억지로 끌려온건 마찬가지임

그리고 경력단절, 특히 수술과들은 수술에 감을 잃을까봐 수술을 엄청나게 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군의관이 수술하자고 했는데 부모님이 민간병원 가겠다고 데리고 나갔더니 이걸 왜 수술하냐고 돌려보낸 케이스 많아요

그래서 군대에선 첫째가 다치지 말것, 둘째가 막 치료받지 말것입니다.

그래서 그 군의관이 수술 잘해서 잘 끝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수술후 문제가 생기면 그때부턴 답도 없습니다

수술후 생긴 문제에 따라치료는 해줍니다 '군병원'에서

전역후에도 진료, 재수술 가능합니다 '군병원'에서

이러면 본인이나 부모님은 미치는거죠

이미 군병원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인데 민간병원에서  치료하려고 하니 치료비는 본인부담이랍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수도병원은 좋다, 잘한다 믿어도 된다

이미 신뢰도가 바닥인데 개 똥싸는 소리를 해대니 민원도 넣고 난리가 납니다

근데 규정상 군병원에서 치료를 할수없는 범위여야 밖에서 치료하는데 치료비 지원이 가능한데 이게 생각보다 범위가 엄청 넓습니다.

기준도 수도병원 기준이라 부산에 사셔도 수도병원이 기준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변하기는 하는것 같던데 아시다시피 군대는 쓸데없는데만 변화가 빠르고 정작 필요한건 아주 천천히 변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저는 군대에서 육체노동, 훈련따위는 훈련소빼고 해보지도 못했고 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병원부대 특성상 우리가 훈련간다고 다친환자 안받을수 없으니 모든 훈련은 최소화 내지는 없에버리는 바람에 그냥 일만 죽어라 하다 나왔고

매일 보는게 환자들이라 저희끼리는 늘 조심하자 우리는 다치지 말자가 은연중에 몸에 배어서 몸 성히 나왔구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군대는 상상외로 다치는 사람이 많다는것과 다치는것도 안되지만 멋모르고 치료받아도 안된다는것도 알려드리고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군대간다는 글에 보면 다치지 마세요는 봤어도 다치고 막 치료받지 마세요는 못봐서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5번에 대하여 군의관들을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고 저런 군의관들도 있으니 환자로 가게되었을때 조심하라는 의도로 적었습니다.

군병원의 환자와 군의관은 환자-의사 이면서 상급자-병사의 관계기도 해서 수술하자! 해야돼! 하면 어버버하다가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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