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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animal_1781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술★
추천 : 6
조회수 : 75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19 06:41:06
강아지 분양받아 어제 밤에 집에 도착했다.
굉장히 예쁜 장모 치와와다.
이름은 루시로 지었다.
피넛츠에 나오는 lucy van pelt.
나에겐 '강아지'하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건 snoopy이고
피넛츠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캐릭터 둘의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남자면 라이너스로 하려 그랬다.
차로 3시간 동안 이동해서 피곤했나?
루시는 집에 오자마자 오줌을 찍 싸고 바로 잠들었다.
처음 집에 오는 아기는 적응기간을 한 일주일 동안
조용히 놔둬야 한다 들어서 자라고 그냥 놔뒀다.
한 30분 자다 애가 낑낑거린다.
강아지 기른 경험이 없어 당황했다.
나와 놀고 싶은걸까?
일단 울타리를 살짝 들어주니 살그머니 나온다.
그리고 어제 빨려고 놔둔 내 츄리닝에 막 몸을 비비더니
거기서 잠들어 버린다. 내 츄리닝이 좋은가보다.
내 츄리닝과 함께 울타리에 넣어주니 머리 파묻고 잘 잔다.
한 30분 됬나. 또 낑낑거린다.
또 울타리를 올려주니, 살금살금 떨면서 기어 나와
주위 냄새를 맡는다.
밤에 도착하느라, 밥도 못 먹었으니, 이때 밥을 줘야겠다.
물에 불린 사료를 한 20 알? 주니 6알 먹고 또 잔다.
한 시간 자고 또 낑낑댄다.
어제 엄마한테 떨어진, 갓 2개월을 넘긴 강아지라 그런가?
엄마가 그리운가보다.
내가 엄마처럼 핥아줄 수는 없고.
울타리 열어주니 내 발가락을 핥는다.
더럽게 발가락 핥지 말아! 라고 하니
신기하게 딱 멈추고 이번엔 내 무릎을 등반하려고 한다.
너같은 아기에게 내 무릎은 에베레스트 아니니? ㅋ
내가 누워서 배 위에다 올리니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내가 숨쉴때마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내 배 위에서
마치 학교에서 지루해서 저절로 눈꺼풀이 감기는,
자꾸 뜨려하지만, 눈꺼풀은 천근만근인,
그 표정을 지으며 꾸벅꾸벅 자고 있었다.
내 품과 숨결이 엄마 품과 비슷 한가 보다.
또 울타리에 넣고 한 시간,
또 낑낑대 바로 배 위에 올려놓으니
또 바로 잔다. 신기하다. 정말.
근데 나 너 땜에 한 시간마다 깨고 있거든?
이번엔 좀 오래 자라. 하고 울타리에 넣어줬다.
정확히 한 시간 후, 낑낑댔다.
야! 잠 좀 자자! 큰 소리로 말했다.
계속 낑낑낑낑
할 수없이 일어나 불을 켰다.
울타리 탁탁 치며 야! 나도 잠은 자야한다고! 크게 얘기해 줬다.
그래도 낑낑낑낑
할수없이 울타리를 열어줬다.
하지만 내 배 위를 허락하지 않을꺼야. 나도 화났다.
의자에 앉아서 너 하고 싶은데로 어디 해봐. 라고 말했다.
루시는 울타리에서 나오자마자 내가 자던 이불에 가더니 몸을 말고
언제 낑낑댔냐는 듯 바로 또 잔다.
뭐야... 나랑 자고 싶은거야?
의자에서 일어나 다가가니 눈에 눈물이 맺혀있다.
눈물자국 남으면 눈 주위가 빨갛게 된다 들어서
얼른 이불로 눈물을 닦아줬다.
근데 왜 울었을까? 눈이 아픈가? 아님 내가 소리쳐서 그런가?
아님 엄마가 보고 싶어서?
어쨌든 소리지른 날 반성했다. 저리 착한 강아지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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