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2017.03.18.(토) 세월호 참사 1068일째. 광화문광장 메모.
게시물ID : sewol_543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직가디언
추천 : 10
조회수 : 2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9 00:28:57
2017.03.18.(토) 세월호 참사 1068일째. 
광화문광장 메모를 남깁니다.


20170318_163125.jpg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각은 한 오후 4시반쯤이었습니다.
주로 촛불집회 같은 큰 행사가 있기 이전의 세월호 천막, 그리고 곳곳의 경찰 배치 풍경이 보이더군요.


20170318_163151.jpg
20170318_163208.jpg

박근혜를 탄핵시켰지만 세월호 천막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아직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기 때문이죠.
강력한 세월호 특조위의 부활을 적극 지지합니다.


20170318_163158.jpg

시청 쪽으로 배치된 경찰버스와 병력들이 말해주듯, 광기의 친박단체 모임은 저 건너편에서 계속 발악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저 군가나 부르는 등 그 힘은 참 형편없어졌더군요. 예전부터 꾸준히 선거무효소송 팻말을 내걸고 계신 어르신이 더 돋보일 뿐이었습니다.



20170318_163221.jpg

햇빛이 잘 비춰주어서 조금씩 훈훈해지는 봄날씨.
많은 분들이 모여서 남녀노소가 모여서 노란리본을 만드는 자리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20170318_163323.jpg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토요 촛불문화제의 자리가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그동안의 촛불집회에 쓰였던 조형물들이 널려 있더군요.


20170318_163340.jpg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들이 있었고, 더러는 녹이 슬어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박근혜 조형물에는 <파면>, 김기춘과 이재용에는 <구속> 딱지가 강시 부적처럼 붙어 있더군요.


20170318_163419.jpg
20170318_163431.jpg

이순신 장군 동상 뒤에 있던 문화예술인들의 블랙텐트는 18일(토) 오전 중에 철거되고 빈 자리만 남아 있었습니다.
대신 굳건히 서 있던 희망촛불을 비롯해 그동안 쓰인 많은 조형물들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민주주의와 자유로운 문화예술활동을 찾기 위한 그 시간들을 증명해주듯이요.


20170318_163517.jpg
20170318_163823.jpg

하얀 천막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선 촛불역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역사 상 유례없는 새 역사를 쓴 촛불집회의 수많은 풍경들이 압축되어 걸려 있었지요.
수많은 분들이 바로 저 자리에 함께 해주셨음을 기억했습니다.


20170318_163900.jpg

<궁핍현대미술광장> 천막 저 건너편에는 교보빌딩의 문구가 걸려 있었습니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촛불혁명을 완성하기 위한 우리에게도 저 문구가 의미 있게 적용되길.


20170318_163904.jpg
20170318_164004.jpg
20170318_164115.jpg

광장 중앙, 세종대왕상, 세종문화회관 앞 등...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과 조형물과 무대가 함께 했던 공간들입니다.
그런 공간들이 어느덧 원래의 빈 공간과 광장으로 마주하니 참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다음 3/25에 또 집회가 열리면 다시 그 모습을 볼 수도 있겠지요.


20170318_164207.jpg

건너편에 있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아직도 <창조경제를 향한 당신만의 꿈을 펼쳐보세요!>라는 간판을 걸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창조경제라는 간판으로 저지른 나쁜 짓들을 떠올리니 씁쓸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20170318_164537.jpg

돌아가신 정원스님의 분향소는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스님 같은 분도 끝까지 함께 해주셨으면 우리의 승리와 앞으로의 희망을 함께 나누었을 거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원스님 외에 앞서 먼저 간 수많은 사람들의 뒷일, 더욱 잘 해낼 것을 다짐합니다.


20170318_164838.jpg

세월호 분향소는 오늘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분향소에 진상규명의 소식을 알리기 전까지도, 절대 외롭지 않게 해야할 것입니다.


20170318_164745.jpg

5시가 가까워서 돌아가려 하니 문화제가 준비되고 있던 풍경입니다.
광기의 친박단체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한 이 슬픔과 희망의 자리.
우리의 뒷일을 반드시 완수해야만 할 것입니다.


20170318_170033.jpg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길에 소풍을 나온 듯한 한 무리의 어린 학생들을 보았습니다.
촛불집회가 끝나니 어느덧 이런 풍경을 광화문 광장에서도 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촛불의 진격은 아직 끝난 건 아니고, 이 아이들에게 바른 민주주의를 계속 보여주어야겠지요.


20170318_163452.jpg

마무리는 아직 해가 지지 않는 때의, 잊혀지지 않는 희망촛불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닙니다.


#어둠은빛을이길수없다
#거짓은참을이길수없다
#진실은침몰하지않는다
#우리는포기하지않는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