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스토리 진행 중시형과 개연성 중시형이 있다고 생각한다. 로건은 데오퓨의 세계관마무리를 하드캐리했다.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끌고 마무리했지만 개연성은 쌈싸먹었다.
빌런회사에서 학대받는 어린 뮤턴트들 무장한 머글들에 의해 쉽게 컨트롤되고 학대받는다. 무장한 머글들을 제치고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추격전을 따돌리고 탈출. 탈출한 어린 뮤턴트들은 많지만 맹공격을 받는건 로라뿐.. 오히려 매그니토같은 리더소년이 공격받아 마땅한 개연성이지않을까?
간호사가 1:1로 붙어서 마크한 로라는 그렇게 건사하기 힘들었지만 다른 어린 뮤턴트들은 대체 어떻게 노스다코타로 이동해서 숙소와 번듯한 망원경과 망명신청까지 순조로웠을까? 로라는 간호사 죽고 모든 병력과 메인 빌런들과 대치하느라 개고생했는데..
정답은 네가 주인공이라 그렇단다 로라야.
그러한 한시가 급한 어린 뮤턴트들은 로건을 간호하며 캠프파이어까지 해가며 모종의 망명 플랜을 천천히 즐기다가 모조리 잡힌다. 그것은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그래야만 했단다...
일단 이런 개연성을 떠나서 영화 자체는 주인공들의 고통에 집중한다. 주인공이 무조건 잘되고 짱센 뻔한 히어로 영화가 아니다. 틀에 박힌 히어로물이 아니기에 엄청난 스포트라이트와 찬사를 받는다.
나는 왕좌의게임시리즈를 좋아한다. 고통이 넘쳐나는 세계관이지만 카타르시스또한 존재한다. 묶었다면, 풀어내는것이 수려하다.
하지만 로건에는 고통만이가득했다. 우리의 완벽하던 히어로가 치매에 걸리고 절름발이가 된 것에 대한 해결책은 희망의 씨앗인 어린 뮤턴트가 에덴으로 가는것뿐..
영화 내내 애정하는 캐릭터들이 고통받았지만 유일한 속풀이는 애들밖에 없단다. 넥스트제너레이션이 대세인가보다. 고구마를 잔뜩 먹었지만 고구마를 내려줄 사이다는 it's for raura 뿐 ....
영화 내내 슬프고 암울하고 짠한 몇십년간 관객들과 친숙한 주인공내외를 진짜 힘겹게 이악물고 다 지켜보게 만들더니 해결책은 데면데면한 희망찬 애기들이다.
비극을 만들어내면 무조건 드라마 잘뽑아내는게 되는게 싫었다 그 비극의 해결책이 조악한연출의 아이들로는 해소되지 않는 기분..
기존 엑스맨에 대한 애정이 너무 과했던건지 데오퓨-로건 세계관은 자비에를 미친듯이 추락시키고 능력의 고결함의 추락 정도를 비유하자면 심지어 벽에 x바르는 치매노인으로 폄하되었다는 생각까지 든다
자비에는 개인적으로 아버지같은 성역이었다고 생각했는지 그 능력의 추락과 말로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된다. 퍼스트클래스때 젊고 능력펄펄나는 자비에를 보며 같이 신이났던 정도였기에 박탈감도 컸나보다;;
하여 비극을 얻었지만, 해소할것은 찾지 못했다.
로건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후기를 많이 보았다. 나도 그 눈물에 동의하지만 기존캐릭터들의 성역이 부서지면서 흘리게되는 슬픈 눈물인줄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어둡고 암울한 히어로를 그리고 싶었다는건 알겠지만 그 맺고 풀음에대한 개연성과 인과관계는 다크나이트의 아성과는 매우 많이 다른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