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남편은 샤워부터하고 내가저녁상 차리는동안 아이를봐준다. 가정적이고 세심한 남편이지만 요즘은 애기재우느라 따로자고있어 그저 그냥 내가밥차려주고 애기봐주는 동거인인가 싶어졌다.
차려진밥상에서 남편이 식사를 시작하면 나는 다시 아기를본다.
혼자서도 장난감 가지고잘노네? 곧 남편도 식사를 끝내고 다시 봐줄수있을것같아 설거지를 시작해본다.
아이는 혼자잘놀고. 나는설거지하고. 남편은 금방 아이에게로가서 놀아주겠지? 나는 그럼 젖병씻고 밤에 애기먹일 분유준비하고 주방정리좀하고 이유식을 만들면되겠다.
식사가 끝난 남편이 화장실을 간단다. 어여다녀오라고 눈짓하고 다시 설거지한다. 화장실문이 닫힌지 몇분지나지않아 놀던아이가 칭얼거린다. 설거지는 아직 반도못했는데, 남편이 곧 나오겠지 싶어 엄마여기있다고 소리라도 내어 아이를 달래려하지만 내목소리를 듣고난후 보란듯이 더크게운다.
하.. 설거지 .. 남았는데.. 왜안나오지?
고민도잠시뿐 손을 비누로 닦아씻고 얼른아기를 안아달랜다. 어르고달래고. 장난쳐주고 웃겨줘도 칭얼칭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