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병제를 유지할 수 있는 재원 조달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어찌저찌 해결되었다는 가정하에 모병제를 운용한다고 칩시다.
그럼 모병제로서 돈도 많이 주고 복지도 해결되었을 테고 지금 간부들이 병사들 대하듯 막대하기도 어려워 질테니 직업으로서 군인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질거다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가만히 보면 모병제 주장하시는 분들 보면 '돈 많이 주면 해결된다'는 수준의 사고을 보여줍니다. 이거 표현만 다른 '집 지키는 개'로 느끼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군대는 그닥 매력이 없는 직장입니다. 이러면 지금은 징병제라서 그렇고 모병제가 되면 달라 라고 하실텐데 그걸 고려해도 매력이 없습니다. 군대는 명령과 지시에 의해 통제되는 집단입니다. 흔히 말하는 '까라면 까'로 정의되는 군대문화의 근원입니다. 물론 과거보다 지금이 나아졌듯 모병제에서는 더더욱 개선되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의 그것이 사회의 직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고 오히려 모병제 사회이기에 그 차이는 더더욱 커질 겁니다.
모병제로 전환되었으니 현재 병사들의 임무 역시 모병군인들이 넘겨 받게 될겁니다. 현재 병사들의 주요 임무는 '북한에 대한 경계태세 유지'로 통상 3교대 인원이 부족할 때는 2교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레이더와 첨단감시 시스템을 도입하면 더 적은 인원으로 경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군대에 비해 첨단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민간 경비도 털릴 뿐만 아니라 넓은 구역을 적어진 인원 커버할 때 과연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느냐는 문제 역시 발생합니다. 모병으로 들어온 군인은 더 뛰어난 신체능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있어서 지금보다 더 넓은 구역을 더 적은 인원으로 책임지더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이런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수행하는 군인의 구성과 인원이 달라졌을 뿐 2~3교대의 근무환경은 동일하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걸 감수하더라도 군대는 목숨이 걸린 위험한 직장이라는 점입니다. 더욱이 휴전상태인 대한민국은 수시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고 실제로 대치 중에 순국하는 군인이 발생하는 곳입니다. 생명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만큼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난 위험한 일은 하기 싫다는 사람은 사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합니다. 덤으로 그런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을 깔보고 무시하는 사회가 지금의 대한민국입니다.
자유의사는 제한되고, 근무환경은 열악하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데 명예도 없는 직장을 돈만 많이 주면 사람들이 좋다고 갈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전 돈을 적게 받더라도 그렇지 않은 직장에 다니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