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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잘 못 탈뻔한 사건
게시물ID : menbung_443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의영웅
추천 : 4
조회수 : 8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7 13: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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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지방 장례식장을 가야했습니다. 
입관까지 볼려면 밤을 새야하니 피곤할듯 보여 차를 나두고
KTX를 모바일로 예매하고 열차를 타러 갔습니다.
열차는 한줄에 2대가 있었습니다.  승무원에게 모바일 열차표를 보여주고 확인을 한뒤  승무원이 알려준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자리를 확인하고 앉을려고 했는데 제자리에 어떤 할머니가 앉아계셨고 옆자리엔 남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앉아계셨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자리가 맞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맞다고 틀림없이 맞다고 뭐 문제있냐고 하시는겁니다.
순간 저는 열차가 2대인데 잘 못 탄줄알고 당황하였습니다.

다시 열차와 좌석을 확인 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열차표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주춤주춤 하시다가 한참 후 열차표를 보여주시는 겁니다.
표를 확인하니 통로쪽 두 자리였습니다. 제자리는 창가였구요.
통로쪽이라고 말씀드리니 
'거 바꿉시다' 
할아버지가 그러는 겁니다. 
'예'하고 통로쪽에 앉아서 열차를 잘못탄게 아니라 다행이구나라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짜증이 확 올라오는 겁니다.
열차를 잘못 탄줄알고 다른 열차를 탔으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자리를 바꿔줬는데도 고맙다라는 말한마디도 안하니 화가 났습니다.  
'자리 안 바꿀래요. 월래 제자리 앉을래요 나오세요'
라고 말하고 자리를 바꿔 앉았습니다.
가는 도중에 할머니가 어찌나 코치코치 물어보시던지 
요즘 세상이 무서운 세상이라 단답형으로 말하고 이어폰 꽂고 잤습니다.
노인공경도 좋지만 이런식은 노인공경이 아니라 남에게 피해주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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