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뷰게 눈팅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흔한 삼십대 줌마입니다.
레티놀중에서도 강려크 하다는 트레티노인 두달 사용후기 찌러왔습니다.
할말은 많은데 시간은 없으므로 음슴체 고고
뷰게에서 트레티노인의 정체를 처음 알게된것은 아마도 일월 중순,
어느날 화장실 불빛에 비춰진 내 얼굴이 울 엄마와 50퍼 이상의 싱크로율이 나온다는 것을 깨닫...
내가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 그러니까 적어도 사십대의 모습에 내가 막 비슷한거 아니겠음?
난 대단한거 원하는게 아님. 그냥 내 나이로 보였으면 좋겠는데, 더 늙어보이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얼굴이.... 왜...
쨎든 그래서 걱정하던 차에 트레티노인이 광노화 주름 제거에 도움이 된다길래 얼씨고 좋다 쿵짝 으쌰 하며 바로 처방받아서 사용시작...
했다가 일주일만에 피부염 비슷하게 붓고 빨개지고 해서 시작과 동시에 잠시 중단.....
사스가 트레티노인이었음. 효과는 확실한데 그만큼 부작용도 확실하다는 이녀석......
삼일 정도 쉬고 피부가 가라앉은 후 조심조심 다시 사용하였음.
사실 첨에는 피지오겔 크림이랑 섞어서 발랐는데 아무 효과가 없었음.
다들 바르다보면 각질이 쩐다는데 나는 그런것도 없고 좀 건조해지고 좀 빨개지고 그게 다였음.
생각해보니 약에 비해 섞어바르는 크림양도 너무 많았고 크림이다 보니 흡수가 되기 보다는 피부위에 막을 형성해서 동동떠있었던것 같음
그래서 피지오겔로션을 사서 섞어 바르기 시작했음
처음에 쌀알만큼 바르다가 이주쯤 지나서 쌀알두개 뭐 이렇게 증량했음. 난 0.05로 시작했는데, 다른 농도를 내가사는 이곳에선 안팔기 때문임.
내 피부는 그냥 지성임. 지. 성. 지 투더 성. 우리모두 외쳐 지~~ 성~~
수분부족 지성.. 이라기보다는 내 생각에 수분이 충분하면 얼굴이 기름을 뿜뿜할 필요가 없고,
다만 수분이 부족할때 기름이 많이 나오면 지성, 적당히 나오면 중성, 부족하면 건성.. 뭐 이렇지 않겟냐고 생각함.
내 얼굴에도 모공이 없는, 다시말해 기름이 나올 방도가 없는 부분은 좀 건조하고 예민한데, 아무리 기름을 잘 맨드는 내 피부도
뿜어낼 피지선이 없는 곳은 어쩔수가 없나봄. 그래도 옆에서 나온 기름들이 이동을 하는지 뭔지, 눈가나 입가도 엄청 건조하다 뭐 이런건 안느끼고 살았음. 몸도 기름이 많아서 바디로션은 사춘기 이후로 써본 역사가 없고, 매일매일 샤워시 때비누와 때수건으로 때를 밀며.....
핸드크림 립밤 이런거 사용안함.
그리고 난.. 지성인 주제에 각질도 많음.
대딩때 하루는 엄마가 가져다놓은 비누로 세수했는데 얼굴이 맨들맨들 해지는 느낌이고 여드름이 들어가는게 아니겠음?
내 세수비누라고 공표하고 조심조심 애껴서 사용했고
피부가 마니 좋아져서 한다스 사다놓으려고 무슨 비누인가 찾아보니.. 무려 때비누였음. 내가 막 아껴쓰고 향도 좋아하고 그랬는데 때비누였음.
그랬음 나는 얼굴부터가 때쟁이였던거임.
이렇게 각질많고 기름진 얼굴이라고 할것 같으면 웬지 피부가 두껍고 탱탱해야 할 것 같지 않음?
근데 얇고 탄력 없음. ㅠㅠ 헝.. 피부가 유전인게 유전인데 얇은것도 그러함. 유전자 네이놈...
그래서 나는 탄력을 위해 콜라겐을 찾아헤메는 목마른 사슴이 되어 인터넷의 바다를 떠돌았던 거임.
어쨎든 그래서 두달여를 사용하면서
느낀것을 쓰자면
트레티노인 쓰면 건조해짐. 나도 코 빼고는 다 건조해졌음. 입가는 맨날 따갑고 빨갛고.
그렇다고 수분공급한다고 크림 많이 바르면 좁쌀이 남. 나이 먹고 여드름 다 들어갔었는데 지금 몇개 나오고 있음.
트레티노인 적응증이 여드름제거도 있는데 없던 여드름 생기기 있기없기?
그래서 크림사용을 좀 줄였다가 급 건조해지고 피부염 올뻔했음.
그러니 좁쌀 좀 나도 수분 공급 크림사용 팍팍 해줘야 함.
그리고 남들은 각질파티가 열린다는데 난 그런것 잘 모르겠음. 확실히 전보다 많은것 같기는 하지만 막 각질이 우수수 이런건 없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쓰는 이유는.
피부가 두꺼워지기 때문임.
나 오늘 후기 찌겠다고 맘먹은거.
눈가 주름 없어져서임.
아침에 일어났는데 실금처럼 쫙쫙 가서 서로 접혀있던 주름들이 햇빛보러 우물쭈물 펴져 나온게 보였음.
애굣살 같이도 좀 올라와있고.
놀라왔는데 안놀라웠음. 왜냐면 진짜 많은 후기를 읽어보고, 눈가 주름 정도는 쉽게 해치우는 트레티노인녀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임.
또 장점은 트레티노인이 피부의 재생을 빨리감기하는건데, 그러다 보니 각질 탈락 주기가 눈에 띄게 빨라짐.
여드름 짜고 딱지 앉고 각질 일어나고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엄청 단축 되었음. 전에는 트러블 나서 각질 앉으면 세월아 네월아 애미야 국이 짜다
이러고 떨어져나갈 생각을 안하고 자리잡고 있었는데, 요새는 하루이틀이면 휙휙 떨어져 나감. 피부가 고딩때 속도로 재생되는거 같음.
사실 내가 원했던것은 쳐진 볼살을 올리고 싶었던 건데
알아본 결과 피부는 처진 구조물을 붙잡고 있을 능력이 안됌.
처지는 것은 피부보다는 그 밑의 근육, 지방인데. 난 특히 지방인것 같고.
이건 생활 습관 (난 워낙 어릴때부터 엎드려 잠)이나 유전에 기인한거라 어쩔수 없을 것 같고.
트레티노인은 아래의 구조물을 덮어주는 이불을 두껍게 만들어서 밑에 있는 쳐진 구조물이 잘 안보이도록 (이 대목에서 한번 울고 가자..)
해줄 수 있겠다...............
심부피부를 자극해 피부에 탄력을 준다는 레이저, 초음파, 뭐 이런 장비들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지만,
쳐진 지방을 제거하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다고 함.
지방이 앞볼에 예쁘게 붙어있으면 동안의 상징이지만 턱밑에 내려앉아서 피부를 쳐지게 만들면 없애는게 낫다는 거임.
레이저맞고 지방 없어져서 해골되었다는 후기들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것...
이제 두달 되어가는 상황에서 피부가 점점 트레티노인에 적응해서인지 홍조나 각질도 좀 덜하고
피부가 어딘지 찝어말할순 없지는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므로 후기를 쓰고 싶었음.
트레티노인은 6개월에서 9개월 이상은 사용해야 진피층에 유의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고 그 효과가 12개월까지 증대되며 그 이후에는 비슷하게
유지되므로 그 이후에는 양을 줄여서 현상 유지 정도로 사용하면 된다고 하는 연구 결과가 있음.
그러니 나도 12개월까지는 꾸준히 피부 눈치 봐가면서 써 볼 생각임.
하지만 화장을 해야하는 분들이나. (각질땜에 힘들어요. 홍조도 힘들고요. 건조해지면 바로바로 로션발라줘야 하고요.)
민감한 분들. 건조한 분들은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것임.
전후 사진을 올릴까도 생각해 보아으나 뷰게님들의 행복추구권은 소중하니까.
여러분의 아침을 나의 얼굴로 막 그렇게 할 수는 없는거 아니겠음? ㅎㅎ
세달 채우면 한번더 후기 써보겠음. 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