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서류가방 손잡이엔
몇년동안 달고다닌 노란리본이 걸려 있다.
오래된만큼 추억이 많은데
그 중 많았던건 주위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이였다.
덩치가 있어선지 대놓고 뭐라하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참 유별나다, 정치에 관심있냐는 비아냥은 흘려들어야했다.
그 날,
솔직히 다 구출이 될 줄 알았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시청하던 뉴스에서 나도 모르게
"어.....어?" 탄식을 넘어선 뭔가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안타까움을 넘어선 분노와 비슷한 그 어떤 감정.
시간이 지나 찾은 광화문의 세월호 천막 주변엔
사람도, 관심도 많지 않아 보여서 더욱 슬펐다.
나 혼자인 줄 알았다.
인터넷엔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현실에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만 보였고
외국에서 온 친구들이 종종 백에 달고 다니는 리본을 보며
참 많이 씁쓸했었다.
그러다 탄핵집회가 열리고
그 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구나,
나 혼자가 아니였구나.
이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참 많이 기뻤다.
그리고 많이 울었다.
몇년을 끌던 세월호 인양이,
탄핵 다음날 날짜가 잡히고.
중학교 교장 선생이란 놈이,
세월호 리본을 달지 말라는.
상식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비꼬는 사람들이 아직 있지만
지금은 서운함이나 분노보다
상식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음에 감사하고
그것이 지켜지는 올바른 세상이 올거란 기대를 해본다.
Common sense is the best sense I know of.
(Lord Chesterfield)
상식은 내가 아는 최고의 지식이다.
(체스터필드 경, 지혜명언)
출처 |
이렇게 포근한 날이면 생각이 나는 미수습자를 기리며 미안한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