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군대가야되는거 아니야? 라는 말이 이렇게 많은 공감을 얻는다는거 자체가
역으로 우리 사회에 성평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남성들 절대 이런말 못 했고, 또 하더라도 같은 남성들에게 조차 공감을 받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무의식적으로 '남자라면 약한 여자들을 위해 당연히 희생해야지'라는 마초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왜 남자만 군대가는데? 라는 말을 꺼내면 바로 남자답지 못하고 쪼잔한, 피해의식만 가득한 사람 취급을 받았죠.
제대 후에도 '군대 정말 싫었다' 보다는 '남자답게 힘든 군생활을 이겨내고 어른이 되었다'라는 말을 억지로 해야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남성에게 남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여성에게도 여자다움을 강요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한거죠.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이 군대문화가 한국사회의 성차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만으로도 사실 꽤나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