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직부대에서 행정병으로 복무한 해군 예비역 병장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 담당관은 절 믿고 따라주고 일을 이것저것 잘 맡겼던것 같습니다.
물론 일이 제게 몰리는 현상이 자연스레 생겼지만, 그래도 으쌰으쌰 직장동료같은 느낌으로 일을 잘 해왔는데요,
문제는 바로 옆 인사계는 담당관은 상급부대 출신으로, 병사가 할일과 간부가 할 일을 정확히 나누고
본인이 바쁘더라도 병사에게 시키지 않는 입장이였습니다.(상급부대에서 규정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았었습니다.)
사실 그 담당관은 보직을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알지도 못해서 담당 행정병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간부로써 혼자 다 해내겠다는 다짐으로 임무를 수행했으나... 결국 3개월만에 gg치고 행정병에게 부탁한다며 이것저것 잘 도움을 받았습니다.
원칙상으로는 후자인 담당관이 제대로된 일을 한게 맞지만, 당시의 상황으로는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고 느껴졌습니다.
병사가 이건 못하고, 이런건 간부급이 되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하면서 무시하는 상황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죠.
제 담당 업무가 아니라 큰 신경은 안써도 됬지만, 병사의 도움을 피하면서 혼자 끙끙거리면서 일하는 반면에
담당 행정병들은 손가락 빨면서 놀던 경우도 있었구요.
'넌 일 잘하니까 니 일 알아서 하고, 나 요즘 바쁜데 이것좀 해라'라고 해서 힘들었던게 한두개는 아니지만...
그 힘든 군복무 기간동안 저에게 믿음이란걸 가져준 담당관이 참 고마웠습니다.
군대 게시판에 계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