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했어
일 열심히 했어
끝났어
엄마한테 갔어
10층 10114호 오인실 뭔가 시끄러웠어
엄마 쌩쌩해 보였어 뭐 주렁주렁 맞고 있어서 그렇데
근대 좀 가슴 아픈말만 했어
눈물이 계속 나서 나왔어
안보여주고 싶어서
엄마 아들 좋아해서 엘레베이터까지 나왔어
나 눈물 많이 나왔어
여자친구 만나서 밥 먹었어
스시 먹고 스시집 갔어
삼촌한테 전화 오고 친척동생 한테 전화오고 이모한테 전화오고...
밥 다 먹고 여자친구랑 해어졌어
친구 불렀어 안나온데...
친구 아픈데... 많이 아파서 일도 못갔데
그래도 불렀어
친구 앞에서 울었어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코 막혀 죽는 줄...
엄마 자꾸 뭔가를 준비하는 그런 말투 그런 억양 그런 내용
듣기 정말 싫었어
몇해전 아빠 죽고 나서
이제야 우리 엄마 자유롭게 재밋게 살겠구나 했는데
계속 아프더라
근대
그게
엄마 파슨킨병인거 같데
내일 정밀 검산데 거의 확실한 느낌이야
엄마 만나고 느꼈어. 엄마도 느꼈고...
아직 효도도 못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이라도 빨리 할껄 아휴....
나 못났다
못났어....
나 싫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픈데
이거 표현을 못하겠어
엄마는 말그대로 엄마고
내가 아무것도 아닐때 유일하게 믿어주고
지금도 든든한 내 후원자인데
있자나
아빠 죽고나서
엄마한테 여행 가자고 몇번이나 말했거든
아니면 이모랑 함께 몇번이나 보내준다고
근대.. 아파서 못간다고 하는거
나는 에이 또 아낌병 이구나 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나 이거 왜 이렇게 후회돼?
왜.....
왜...
왜!!!
이제 와서 후회해?
나는?
그때 잘하지
그때 좀 더 잘하지
좀 더 시간을 이야기를 ...
하지만 바로 당장 끝은 아니야
이제 부터도 늦지 않아
라고 머리로는 생각 하는데
시팔
눈물이 안멈춰 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