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과 학생인데 고등학교 때부터 '나 사진카메라를 그러면 다들 (여자 분반) '나 웨딩 찍워줘!' '나중에 나 아기 100일이랑 돌 때 사진 좀찍어줘!' 사진 찍는거 좋아하니까 친구니까 웃으면서 그러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수학여행을 가서도 그 무거운 DSLR들고 애들 찍어주고...스승의 날때도 애들이 준비한 이벤트 영상으로 남기고, 축제 때도 무대있는 친구들을 위해 촬영하고... 하루는 저도 좀 쉬고 싶어서 안가져 갔더니 '사진 그만뒀어?' 그러더라고요...카메라 좋은거 안가져가도 저런 반응... 그러다 보니 이젠 어딘가 놀러갈 때 '카메라들고 와!' 하는 사람들이 무심결에 하는 말조차 짜증이 나요.
저는 당신들을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럴 의무도 없고 정 내가 기록하길 바란다면 합당한 금액을 줘야 할거에요. 그러면 '아는 사람 끼리 왜이래?' 하겠죠? 그럼 유아교육과야 내 애 좀 공짜로 맡아줘.아는 애들끼리 왜 그래? 너 애보는거 좋아하잖아.' 랑똑같은 소리란걸 아는 주변인이 극히 적네요..
저도 기록되고 싶고 즐기고 싶어요. 나중에 저를 카메라 뒤에 있는 모습으로만 기억하실 건가요? 저는 모든 상황을 뷰파인더를 거쳐서 봐야 하나요?
두서없는 찡찡이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유 아버지들! 사랑스런 자녀의 모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웬만하면 눈에 담으세요. 너무나 소중하고 특별한 추억은 기록하지 않아도 기억이 나고 마음에 남습니다. 카메라는 제3자의 눈과 같은거에요. 기록하지말고 추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