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 모든 할머니/어머니 들이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 할머니도 역사란 강풍에
가족들 지키려 맞서오신 분이셨음.
비록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김일성하고 우리집은 친척임.
하지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개새끼
나는 김일성하고 김구 선생님이랑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할머님께 들음.
남자들 이야이라 내용은 듣지 못하셨지만
독립운동 때문에 김구 선생님이 평양으로 와서 김일성하고 의견 교류 좀 하신 듯...
그리고 왜놈 새끼들이 쇠붙이 다 뺏어 갔을 때 밥 어떻게 먹었어요?
여쭤보니까
솥 하나는 마당에 파 묻어 놓으셨다고 함.
그걸로 몰래 몰래 밥 짓고 나무 줄기 꺽어다가
젓가락으로 만들어 사용하셨다고.
할아버지 고향이 평양이신데 대구까지 내려 오셨음.
김일성이 지주를 숙청했기 때문이라는데
친척 관계인 할아버지에게도 그랬을 정도면
김일성 혹부리 개새끼...
여튼 할아버지는 당시 돈이 좀 있었기에
서울이든 대구든 땅 좀 사놓으셨을 법 한데...
평양으로 꼭 돌아가겠다고 땅을 절대 안 사셨다고 함.
또르르.....
할아버지 왜 그러셨어요?ㅠ_ㅠ
그리고 할머니는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비가오나 눈이오나
쌀 몇가마니 씩 머리에 이고 경부선 철길을 따라 서울까지 가서
쌀을 팔고 다시 대구로 돌아오심. 그것도 걸어서.
당시 그런 사람들이 많았고
철길 옆에 기차에 치어죽은 사람, 얼어죽은 사람
죽은 사람이 많아서 거적데기로 덮어주고 그랬다 함.
--------------------------------------------------------------------------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많이 슬프기도 하지만
또 아쉬움도 있음.
이게 바로 살아있는 역사 아니겠습니까.
교과서에서 2002년 사진 아무리 봐도 그걸 못 겪은 애들은 감이나 올까요???
교과서에 없는 내용들은 또 어디서 배울까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직 살아 계신 분들 오늘 한번 여쭤보세요.
생각보다 재미난 에피소드 많을 거임.
할머니 어릴 때 평양에서 나룻배 타고 가서 중국에 쌀 팔고 오고 이런 이야기들...
여튼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야기 보따리임 ㅋ
(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할머니들이 진짜 대단함 ㅋㅋㅋ 우리 세대 할아버지들은... 솔직히...
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