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 것이라고 해도요. 근 20년 정도 기억이 또렷한 것들만 적을 수 밖에는 없겠는데요.
어릴적부터 느낀 것들을 그냥 정리만 해보겠습니다. 밑에서부터 쓰는 것은 그냥 생각을 쭉 서술하듯 쓰겠습니다.
초등학교
-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그저 신체적인 차이이고 정서적인 차이는 이때부터 구분이 되며, 자아가 성숙해진 것 같다.
- 남자와 여자가 하는 역할이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남자아이들은 뛰어노는 것을 더 좋아했고 여자아이들은 고무줄 놀이를 좋아했다.
- 그중에는 남녀를 떠나서 고무줄 놀이는 좋아하는 남자아이도 있었고 정글짐에서 노는걸 좋아하는 여자아이도 있었다.
- 스포츠를 전공으로 하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테스트부에는 남녀 다 있었고 육상부도 남녀 구분은 없었다.
- 스포츠보다. 학업에 더 열중하는 아이들도 많았는데. 남녀 구분 없이 서로 경쟁했고 숙제로 서로 도왔던 것으로 기억난다.
중학교
- 남중 또는 여중으로 간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남녀 전부 다니는 곳은 처음에는 수업내용을 따라가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 이때도 마찬가지이지만, 남녀를 구분짓지 않았고 남자든 여자든 테스트를 전공으로 하면 테스트를 했고 육상을 전공으로 하면 육상을 전공했다.
내가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서 수업 받고 있을때 이들은 이글거리는 태양아래서에서 미래를 위한 땀을 흘리고 있었다.
- 성적은 중하위권이라 딱히 공부에는 관심 없었지만, 상위권 아이들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서로 경쟁의식에 불타며, 하교 후에는 학원을 다니는듯
보였다.
- 신체적 차이는 더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고 남자 아이들은 덩치와 키가 커졌고 여자아이들은 음... 성숙해졌다.
- 이때도 남녀 구분짓기 싸움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 유치할 일들로 싸웠던 것이고 딱히 여자라서 배려해야 한다거나 여자니깐 못한다 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내세우는 친구들은 없었다.
고등학교
- 치열한 학업경쟁 속에서 남자와 여자는 친구이기도 했지만, 라이벌이기도 했다.
- 이과, 문과, 실업계 구분을 지으며, 서로 약올리는건 있었지만, 남녀를 구분 짓지는 않았다.
-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왔지만, 여자가 학교회장이라거나 반장이라서 무시하는 사례는 없었고 그 반대의 경우라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없었다.
- 마찬가지이지만, 학교에서 밀어주는 스포츠가 있다면 항상 남녀둘다 함께 훈련을 받고 있었다.
우리가 겪었던 학교생활은 협력하는 구조였고 배움에 있어서 남녀는 구분이 없었으며, 청소도 함께하고 공부도 함께했으며, 함께 수학여행도 갔다.
물론 그속에서 학업경쟁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숨막히는 것이었지만, 결과에 승복할줄 알았다.
그래 그랬다. 우리는 결과에 승복할줄 알았고 남녀의 차이에는 신체적 차이는 조금 있지만, 경쟁관계였으며, 여성은 절대 약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의문이 생겼다. 어째서 대한민국 사회에만 나오면..."남자와 여자라는 인식이 이토록 바뀌게 되었는가?" 였다.
사회가 지닌 악습이 정말 심각하다고 느낀 것이 남자든 여자든 현 사회를 이루고 있는 주역들의 사고방식에 너무 쉽게 물들어 버렸는지.
남성은 "여자가 무슨?" 이라는 배려로 가장한 무시하는 언행이 담겨진 말을 쉽게 뱉거나
여성은 "남자가 그것도 못해?" 라고 여자 스스로가 자신을 깍아내리며, 남성을 인신공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솔직히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남자이지만, 남자가 그것도 못해? 라는 소리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내가 뭘 못하는게 여자든 남자든 무슨 상관인가?
그냥 어떤 일을 잘 못하는 그냥 "한사람"뿐이지. 내가 남자인데도 그걸 못한다고 하는건 여자 스스로 차별을 부르고 있지 않았는가?
게다가 "여자가 뭘 이런걸 할려고해?" 라고 하는건 여성 스스로 자립하는걸 방해하는 굉장히 큰 모욕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 사상은 그랬다. 그리고 왜 초,중,고 학생일때까지는 없던 모습들이 왜 사회에만 나오면 그런 모습들이 쉽게 나타나는 걸까?
물론 지금도 서로 차별을 부르는 중학생 일베도 있을 것이고 고등학생 메갈도 있을 것이다. 어릴때부터 차별적인 언행이나 행동을
일삼는 아이들이 분명 있긴 하다.
하지만, 이걸 떠나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은 이거다. "어른이 된 남자와 여자는 서로 경쟁자로 의식하지 않는다." 였다.
동성을 자신의 경쟁자를 곧잘 인식하면서 이성은 쉽게 라이벌로 의식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성에 의한 불평등과 차별에 대해서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이 세상이 가진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변한 것인가? "아마 맞을 것이다."
그럼 우리는 무엇이 변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