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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찾아온 길냥이 을복이(새끼 낳았어요)
게시물ID : animal_1778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딩
추천 : 16
조회수 : 2327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7/03/14 15:45:34
집에 찾아온 을복이 시리즈 입니다.
일전에 글 올렸을 때 이녀석 끈끈이 문제로 질문 글 올렸었는데 말입니다.
일단은 끈끈이 모두 제거 하고 새끼들 젖 먹을 공간은 기름기 쫙쫙 뺐는데 다리나 등은 아직 다 못뺐습니다.

아래 사진은 결과물입니다.

1.jpg
2.jpg


배 부분은 너무 심각해서 가위로 털을 좀 잘라내고 씻겼습니다만.....
다 씻기고 나니 저희가 잘라낸 곳 말고도 을복이 스스로 움직이고 떼어낸 데가 살이 빨갛게 다 일어났습니다 ㅜㅠ
다리쪽도 털이 뭉텅뭉텅 빠져있고요 ㅜㅠ
3.jpg



원래 이렇게 뽀송뽀송 했던 녀석인데 어쩌자고 쥐끈끈이를 붙여왔는지 참 ㅜㅠ
4.jpg


사건은 저번주 목요일 부터....

원래 엄청 조용한 녀석입니다 영역싸움할 때 말곤 저희한테 발톱한번 내민적 없고
문열어달라고 냐옹거리는거 말고 냐옹거리지도 않고 끈끈이 때문에 털 자를 때도 미동도 안하고
물로 씻길 때 밖으로 나갈라고 버둥거리는거 말곤 울지도 안는 녀석인데요

이녀석이 온방안을 돌아다니면서 밤새 우는 겁니다
저랑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밖에도 내보내도 밖에서 울고 들보내도 안에서 울고 계속 울어요

일요일 새벽에 너무 울길래 밖으로 내보냈는데 아침나절에 약속있어서 일어나서는 밖에서 계속 울길래 나가서 대화(??)를 했습니다.
너 왜케 우니 나도 첨이라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답답 하다 뭐 기타 등등
근데 이녀석 엉덩이에서 갈색 분비물이 떨어지는 겁니다 
찾아봤더니 출산 직전에 나오는 임신액? 뭐 이런거 비슷한거랍니다
냅다 집에 델꼬 들어와서 평소에 자던 박스를 줬는데 들어갔다가 그냥 나오길래 뭔가 느낌이 쌔해서
양수 흡수하라고 바닥에 깔아줬던 배변패드를 치워줬더니 말입니다 냅다 들어가서 산통을 하는겁니다.... ㄷㄷㄷㄷㄷ
3일동안 우리한테 얘기했던게 배변패드 치워달란거였다니..... 우린 생각해서 해준 행동이었는데.....
을복이가 배변패드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고 경계했던거 같아요
검진해주신 의사샘 말이 고양이가 환경이 안만들어지면 새끼 낳는걸 참을 수도 있다고 하더니
을복이 맘 못알아줘서 3일동안 새끼 낳는거 참은거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들었어요

암튼 그렇게 오전 11시 20분쯤 산통을 시작해서 12시에 한마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1시 반쯤 끝났던거 같습니다.
다섯마리가 태어났습니다.
네 ㄷㄷㄷㄷㄷ 새끼를 집에서 낳았어요 ㄷㄷㄷㄷㄷ
5.jpg



출산 후 고양이한테 미역국이랑 닭가슴살이랑 같이 끓여주면 좋다고 해서 닭가슴살 미역국을 끓여줬습니다.
국물 낼름~~(미역은 고양이가 소화 못시킨다고 해서 하나도 안줬습니다~~)
6.jpg


그리고 폰 살짝 넣어서 사진 한번 찍어줬습니다.
7.jpg

2일만인가 박스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 넋나간 모습이라니 ㄷㄷㄷㄷ
새끼 젖먹이고 그루밍하느라 밖에 나오질 않아서 한동안 음식을 가져다 바쳤습니다ㅋㅋㅋㅋ;;;
8.jpg


아기들 젖먹는 모습
9.jpg



옹기 종기 모여있는 모습
밑에 갈색은 양수때문에 박스가 젖어서 추울까봐 다있어에서 2천원짜리 담요사다가
을복이 밥먹으러 나간 사이에 곱게 깔아줬습니다.
10.jpg
11.jpg
12.jpg


사실 을복이가 집에 들어와서 새끼 낳을거란 예상을 안한건 아닌데 막상 낳고 나니까 걱정입니다.
을복이만 먹이고 키우라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6마리 까지 키우긴 무리가 있고....
아무데나 분양하자니 어미랑 2~3개월은 같이 둘 생각이라(개든 고양이든 출산후 3개월 이상은 모견, 모묘랑 붙어있어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그 시기 넘어가면 분양받으실 분이 적을거 같고 말이죠

새끼들은 너무 이뻐서 좋은데 생각이 많아지는 기간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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