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저야 아직 결혼을 안했으니 어렵게 먹습니다.
...네 사실 여자친구도 없네요 으헝헝
마침 집에 아무도 없고, 고기조금 남은데다가 퇴근할때 마트를 들러보니 베트남 건고추를 팔더라구요. 그래서 만들어봤습니다.
조리법은 야매이고, 레시피는 대충 여기저기 들은것을 머리속에서 짬뽕해서 만든것이라 사먹는것과는 다릅니다.
...애초에 깐풍육이 맞는지조차 의문이네요.
아참! 깐풍기가 아닌 깐풍육인 이유는, 닭고기를 쓰지 않고 돼지고기를 써서 그렇습니다.
중국요리에 '기'라고 쓰면 닭고기를 썼다는 의미이고(깐풍기, 유린기, 라조기), '육'을 썼다하면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의미입니다. (탕수육, 통파육, 회과육)
뭐 아무튼 시작합니다. 사진은 두개밖에 없지만요.
우선 재료는 크게 세가지가 필요합니다.
1. 고기 튀김 - 좋아하는 고기
2. 양념 - 라유(고추기름), 두반장(없으면 안쓰셔도), 다진마늘, 식초약간, 굴소스(없으면 간장+설탕조금), 미원약간(안넣으셔도 되고..)
3. 다진 채소 - 다진파, 다진양파, 다진당근, 다진피망.... 을 넣었습니다만 그냥 대충 쓸만한거 다져서 넣으면 됩니다. 저거 다 넣을필요 없어요.
1번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좋아하시는거 쓰시면 됩니다. 소금약간에 후추, 술로 적절히 재워줍니다.
참고로 2번에서도 짭짤한 간이 가능하기때문에 굳이 소금은 안쓰셔도 됩니다. 후추+술(소주나 청주 등)로 재워도 누린내는 충분히 잡아요.
아무튼 대충 30분 재울동안, 양념을 준비합니다.
양념은 우선 라유(고추기름), 두반장(없으면 안쓰셔도), 다진마늘, 식초약간, 굴소스(없으면 간장+설탕조금), 미원약간(안넣으셔도 되고..)이 필요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마트에서 산 베트남 고추를 가위로 대충 잘라(잘라진다기보단 부숴졌지만) 고추기름 만들때도 썼고, 나중에 양념에도 넣었습니다.
라유는 기름 + 고추가루 + 다진 파 정도면 충분합니다. 적절한 냄비에 기름을 붓고, 그 1/3정도 된다 싶은 부피만큼 고추가루와 약간의 파를 넣고 작은불~중불사이를 오가면서 적절히 끓여주면 됩니다.
고추가루가 약간 검어진다 싶으면 불을 끄시고 면보에 거르시거나 촘촘한체 등에 걸러서 나오는 빨간 기름을 쓰시면 되구요.
...아까우면 건더기 다 쓰셔도 됩니다. 좀 맵겠지만... 아무튼 양념준비가 끝났으면 야채를 다져줍니다.
여기까지 한 30분 걸렸다면 고기는 다 재워졌을겁니다.
그럼 튀겨야죠.
술에 재웠다면 고기가 축축할겁니다.
대충 살짝만 짜준다음, 녹말가루나 튀김가루에 한번 뭍히고, 튀김반죽에 휘휘 담근다음 튀겨줍니다.
저 같은경우에는 녹말가루에 한번 뭍혀준다음 녹말 : 튀김가루 = 7 : 3 비율로 튀겼습니다. 녹말을 주로 쓰면 찹쌀탕수육 느낌이 나고, 튀김가루를 많이 쓰면 바삭바삭한 튀김식감이 잘납니다.
붓싼 사람은 아니지만 대충 적절히 스까서 튀겨줍니다.
아, 참고로 처음 튀길땐 중간~약불 사이에서 속까지 익되, 겉은 약간 덜 노르스름해질때까지만 익혀줍니다.
그리고 한번 튀긴 애들을 다시 한번 중간불~약간센불 사이에서 빠르게 한번 더 튀겨주세요.
그럼 더 바사크바사크 해집니다.
대충 다 튀기셨으면, 다음단계 갑니다.
후라이팬에 아까 만든 (혹은 구매한) 고추기름을 붓습니다. 계란후라이 할때보단 조금 더 넣는다고 생각하세요. 대충 2큰술~3큰술 정도면 됩니다.
거기에 파와 다진마늘을 먼저 넣고 살짝 볶아준 다음, 다진 야채를 때려넣습니다.
그리고 살짝 볶아지면 두반장 / 굴소스 / 미원을 넣고 들들 볶아줍니다.
그리고 여기에 물 아주 약간 (종이컵 분량 1/3정도)에 녹말 차숫가락 1개 조금 안되게 넣어주고 볶아주면 소스가 걸쭉해집니다.
매운거 좋아하시면 물 넣을때 매운고추(전 베트남 고추를 넣었죠)도 조금 넣고 볶아주면 더 화끈해집니다.
여기에 아까 튀긴 고기를 넣고 볶아줍니다. 볶는건 오래할 필요 없고, 대신 좀 빠르게 볶아줘야 소스가 튀김에 잘 묻어요.
적당히 묻었다 싶으면 센불로 빠르게 볶은다음 마무리하고 드시면 됩니다.
...먹어보니 그럭저럭 나쁘지 않군요. 앞으로 자주 해먹을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