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구세력이 친일/친미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그 중 '친일'을 공개적으로 주장할 수 없는 반면 친미는 공개적으로 드러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요.
박근혜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박근혜를 지지하는 근원이 박정희까지 거슬러 올가는데
그때야 말로 전후 한-미 동맹, 베트남전쟁, 경제원조(차관)에 의한 경제성장 등 사실이던 과대포장이던
권력의 핵심에서 미국을 빼놓을 수 없지요.
수구 세력과 친박들은 그 시절 미국이라는 절대강자의 힘을 등에없은 그 시절이 그리운 것입니다.
이 번 탄핵사건을 개별적인 사건으로 보면 성조기가 이해되지 않지만 그냥 그 뿌리를 보면 아주 당연한 겁니다.
프랑스 국가를 들어보면,
독재자가 우리를 노리고 들어오니 시민들이 무장해야한다고 합니다.
그 당시 프랑스 혁명의 역사를 보면 이렇지요
민중이 피흘려 왕을 몰아내면 그게 끝이 아닙니다. 곧 몰아낸 왕/귀족의 동맹세력인 인접 국가의 왕이 군대를 보내 혁명을 원점으로 돌리고자 하는거죠.
그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기 때문에 프랑스 국가에 등장하는 '적'은 내부의 적이 아닌 외부의 적이고 그러한 맥락이 있기에
IS의 파리 테러 당시 시민들이 그들의 '국가'를 부르며 일사분란하게 대피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프랑스 국가가 언급하는 그들의 적이 단지 국내의 '독재' 세력이 아니라 국외의 '적대' 세력이기도 하니까요.
친박단체가 성조기를 들고 나오고,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하고, 사드를 배치하라고 하는 것은
이나라의 독재가가 단두대에 올려지더라도 결국 그들의 동맹세력이 이를 원상복구 해주기를 기대하는...
몰랑한 프랑스 왕족 잔당의 기대와 같은 겁니다. 물론 실제 왕족 잔당은 배후에서 관제데모를 조직하고 실제 성조기를 들고 나오는 분들은 희생양에 불과하겠지만요...
한반도를 둘러싼 이해관계 국가를 상태까지 보면 현재 한국은 구한말보다는 대혁명 시기 프랑스와 유사한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나름 우리로선 성과를 내었지만 주변국의 권력집단은 이걸 그리 달갑게 보지만은 아닐 것이라는 것,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고 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베의 일본, 트럼프의 미국이 우선 그렇고, 러시아나 중국도.. 사드문제라는 단편적인 사안에 있어서는 현 정부의 몰락이 호재이겠지만 차기 정부가 미-중 사이에서 자기 이익을 위해 까다로운 외교를 펴면 골치아프겠지요 (사실 지난 10년간 완전 호구 였으니까)
이런걸 잘 감시하고 대응하라고 존재하는게 정보기관, 즉 국정원인데.. 참 까마득합니다.
똥싸는 놈은 일단 치웠는데, 큰 똥에 가려진 작은 똥 싸대는 사람들, 그리고 그간 싸놓은 똥치우려면 앞으로도 시민들이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