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까지만 해도 난 일베커뮤니티 이용자였다.
글을 직접 쓰거나 회원은 아니였지만 눈팅을 했고,
그들의 사상에 동조하였었다...
대학시절 노무현대통령을 왜 욕하는지도 모르면서 유행어처럼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를 남발했었고,
남들이 하니까 나도 재밋어서 하는 어린아이처럼 따라하곤 했었다.
뭔가 막나가는 듯 자유분방한 그들의 의사표현이 신기했고,
왠지 대부분의 다른사람들이 생각하는 의견을 달리하는 내 자신의 생각이 깨어있었다라고 착각했었고,
그들이 뱉어내는 음악을 들으면서 뭔가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다른사람보다 깨어있는 지식인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또한 여자들에 대한 적개심을 보며 공감하며 일베 사상에 점차 물들어가는 내 자신이 보였다...
대학 졸업을 하고 첫 회사에 입사했을때,
남들이 말하는 진성 일베이용자를 만나기전까진 일베가 왜 나쁜지를 몰랐었다.
그냥 몇몇의 일베인이 도덕적인 관념에서 잘못을 저지를뿐이고, 나머진 그저 그런사람인줄 알았는데,
그 사람은 속이 배배꼬여 강자에 대한 과도한 섬김과, 약자에 대한 무자비를 보면서... 일베를 그만 뒀었다.
그 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그들이 추모현장에서 음식을 먹어대는 모습들을 보며 그만두길 잘했다고 생각했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일베 커뮤니티의 성향에 따라 물들어가기전에 빠져나온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지나고, 박근혜 정부가 온 뒤 2년.... 노무현 대통령때가 사무치게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