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성혐오가 이슈라서 여성이 상대인 범죄는 포털사이트 메인에 꼬박꼬박 잘 올라오죠.
하지만, 미디어가 보여주는 세상은 세상의 극히 일부분입니다.
미디어가 보여주지 않는 세상이 훨씬 넓고, 미디어는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줍니다. 우리는 미디어에 지배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4년에 살인사건은 총 938건으로 하루에 2.6건 정도가 발생했습니다.
살인사건의 피해자의 56%는 남성이고 44%는 여성입니다. 대중의 생각과는 달리 남성의 비율이 더 높죠.
남성대상의 살인사건은 사람들의 이목을 그다지 끌지 못합니다. 대중은 그것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여성대상의 살인사건 수가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에 많이 노출된다는 이유만으로,
대중은 남성보다 여성이 범죄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 장교가 사병에 가혹행위를 하는 범죄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사건은 뉴스에 안 나올 뿐이지 비일비재하지만, 우리는 이런 류의 사건의 동기를 사병혐오라고 하지 않죠.
여성이 아동을 폭행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건 역시 비일비재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건의 동기를 아동혐오라 하지 않습니다.
내일 여성을 상대로 범죄가 또 일어난다한들 그 범죄의 동기는 여성혐오가 아닙니다.
그냥 자신보다 약자를 대상으로 일어난 범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