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본부 점거 농성을 기습적으로 폭력 침탈한 서울대학교 당국을 규탄한다

3월 11일 오전 8시 10분 교직원과 용역직원 2백여 명이 서울대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하던 행정관에 들이닥쳤다. 본부점거본부 학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한 지 다섯 달을 넘기고 있는 시점이다. 

서울대학교 당국의 침탈은 악랄함과 동시에 계획적이었다. 모든 단대에 교직원을 차출하여 본부 침탈을 조직적으로 진행하였다. 서울대 법인직원 200여명을 미리 소집하여 6시 30분에 동일 출근 하도록 했다. 폭력 침탈의 이유 또한 기가 막히다. 20억 원짜리 사업을 수주받기 위하여 공간이 필요하니 ‘이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사를 명목으로 서울대학교 당국은 사다리차를 동원하였으며 이후 8시 10분에 폭력적인 침탈을 강행했다. 몇몇의 직원들은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서 옥상으로 진입 하였으며, 1층 학사과 출입문을 뚫고 진입하여 학생들을 몰아냈다. 대학기업화를 반대하는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몰아내는 이유 또한 대학의 ‘이익’에 있는 서울대학교의 처사가 놀라울 따름이다.

폭력 침탈의 과정에서 학생들을 향한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폭력 침탈로 인하여 학생 1명은 혼절하여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학생들이 소리를 지르며 ‘그만 해달라’라고 절규했으나 교직원과 용역직원들은 이를 무시한 채 학생들의 사지를 들고 밖으로 내던졌다. 그 과정에서 출혈과 찰과상 등의 부상자가 다수 발생 하였다. 심지어는 본부 4층에 꼼짝없이 갇혀있는 학생들에게 물과 식량을 조달 하기 위한 학생의 출입을  "한 번 내려가면 다시는 올라올 수 없다." 며 차단하였다. 또한 밖으로 출입할 수 있는 통로를 원천 봉쇄하며 사실상 협박과 감금을 자행하고 있다. 오늘날 대학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반인권적이고 비상식적인 일이 서울대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시흥캠퍼스 반대 투쟁을 하며 수없이 드러난 것이 서울대학교 당국의 거짓말과 성낙인 총장의 기만이었다. 대학이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시흥캠퍼스의 근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의무 RC를 ‘기숙형 전인교육 캠퍼스’라는 이름을 걸고 추진한 정황이 확인되었으며 시흥캠퍼스 내에 고소득층을 위한 실버타운과 키즈카페 등을 계획 중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학생 사찰과 학생 징계도 서슴지 않았던 것이 서울대학교 당국의 행보였다. 이번 폭력 침탈이야말로 시흥캠퍼스 추진을 위해서라면 학생들의 권리나 안전 따위는 중요치 않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사건이다. 이로써 서울대학교는 학생을 위해 시흥캠퍼스를 추진한다는 주장이 뻔뻔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였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끊임없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당국은 실시협약 철회가 불가능한 객관적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로 ‘현실적으로 시흥캠퍼스를 지어야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와 본부 점거 농성를 오로지 폭력으로 응답한 서울대학교 당국을 규탄하며, 당장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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