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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색? 진보 보수?
게시물ID : sisa_8638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후의회원
추천 : 1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11 13:53:48
가끔 기사에서 보는 글중에 이런 말이 있다. '정치색이 다를 수 있다. 서로 인정해야 한다, 진보나 보수나 다 잘되자고 하는 거 아니겠느냐' 

난 이 말을 들으면 어색하고 자신이 없다. 그럴 자신. 그리고 저 말이 감추고 있는, 가리고 있는 함정때문에 때로 화가 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맞는 말이긴 하나 우리나라에선 전혀 틀린 말이 되어버리는 현실이다. 왜냐하면 보수라는 단어가 가리키는 의미가 굉장히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수가 악인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보수라는 말이 악이라는 단어와 매우 가깝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앞에서 말했듯이 저 단어가 왜곡되어 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보수라는 말은 이미 오래전에 왜곡이 시작되어 지금은 자기허물을 가리기에 급급하여, 자신의 집안과 재산, 명예(?),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쓰이는 희안한 패러다임을 가리킬 뿐이다.(진정한 보수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현재 체감보수, 기득권에 오용되고 있는 보수에 대한 말이다) 이미 진보와 보수라는 것이 같은 선상에 놓여 있지 않은데 늘 우리는 그 둘의 개념을 함께 생각한다. 

내가 볼 때 우리나라는 아직 진보와 보수를 논할 정치적 깜냥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약 100여년간에 있었던 숱한 고난들을 이겨내긴 했지만 그 일들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반성하고 배울 기회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나라를 되찾은 훌륭하신 선조들과 목숨을 걸고 전쟁을 치른 분들로 우리가 이 아름다운 땅을 국토로 하고 엄청난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냈지만 그 고난들중에 있었던 불법과 배신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먹고 살기 급급했기에 그 인간들은 여전히 기득권을 누리고 또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유지하려 하는 그런 세상이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그러한 매트릭스속에서 보통의 서민들이 살기에는 너무 힘들고 각박하고 노예처럼 살아가야 하는 너도나도 어쩔 수 없이 사는 대한민국이 되어 가고 있던 것이 아닐까. 우리는 진보와 보수를 논할 게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 정의와 불의부터 구분해서 누구나 상식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먼저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진보와 보수가 아닌 상식과 비상식의 투쟁에 이름만 진보 보수로 짓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운 게 아닐까. 

상식을 말하면 그 상식이 받아들여지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상식을 말하면 상대방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말을 하고 세상을 모르네하고 비아냥거린다. 그러면 또 나는 그런가 내가 아직 잘 모르는 뭔가가 많나보다. 라고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비상식에 물들어왔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에서 정치색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을 진심으로는 인정하지 못했다. 상식이 어떻게 비상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 

진실은, 진리는 간단명료하고 명쾌해야 한다. 들어도 들어도 의구심만 생기는 진실은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가 앞으로는 진정한 진보와 보수의 토론의 향연이 펼쳐지기 바란다. 그러면 나는 아마... 중도보수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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